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vs 알파고 처음 들었을 때는 굉장히 관심이 갔었습니다. 상금의 액수도 액수였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웹사이트 회사 구글과 존경하는 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전이라니.. 마치 장기하와 아이유의 열애설을 처음 들었을 때 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됬었습니다.

 이 대국이 시작하기전에는 이세돌 9단께서 가볍게 이기지 않으실까 라고 생각했었지만 첫판 이후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고 둘째판부터는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오늘 3:0으로 대국의 승부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첫판의 102수와 둘째판의 5선삭감 세째판의 패의 마무리까지. 굉장히 날카롭고도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수를 보여주며. 바둑의 모든것에 대해서 완벽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정도 입니다. 그 동안 말해왔던 '바둑의 신', 바둑의 모든 것을 전지전능하게 알고있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이세돌 9단께서 알파고와의 승부를 임하기전에 농심 신라면배에서 3연승을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모든 조명을 받았지만. 그 조명은 다 커제와 알파고한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런 조명을 받은 둘의 대결도 언젠가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세계최강 커제와 알파고와의 대국도 기대가 됩니다. 

 이 승부가 인공지능학으로 큰 의미를 갖는 사건임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학교 교수님께서도 다 언급을 하시고. 알파고가 5:0으로 이길거라는 예측도 하시고. 컴공과를 재학하는 학생으로서는 이 사건이 반갑기도 합니다만. 바둑을 10년간 취미로 가져온 바둑인으로서 존경하는 이세돌 9단의 패배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옛날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의 발견이나 컴퓨터가 체스챔피언을 이기는 사건,인류가 달에 처음 도착했었던 사건 등등 을 역사책에서 보면서 직접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라는 상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슬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충격적인 사건은 사람들에게 급속한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만 그런 발전의 안에는 사람들의 경각심이 숨어있었던 거 같습니다. 인공지능도 이런 관심속에 급속한 발전을 이뤄 낼 것입니다. 바갤에 많이 올라오는 글처럼 언젠가 '특이점' 이 찾아올 것이지만 지금까지처럼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승부는 끝이 났지만 아직 2판의 대국이 남아있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모든 상황이 이세돌 9단의 패배 가능성만 보입니다.  바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심도 달라졌습니다. 알파고가 이길 수 있을까?에서 이세돌 9단이 이길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세돌 기사님의 승리를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