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게 튼튼하게만 두면 이기네요.

바둑을 안정적으로 튼튼하게 두면 결국은 상대방이 알아서 자멸해 줍니다.

다른 급수에서도 아마 통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제가 타이젬2단에게 8점, 타이젬3단에게 7점, 타이젬4단에게 6점, 타이젬5단에게 5점 등 무리한 접바둑을 두면서 패했던 경우가 대부분 단단하게 두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단단하게 두는 것이 접바둑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발이 느린 것이 단점이지만 아마 최고수급이나 프로에서나 발이 느리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지 아마추어 바둑에서는 단단하면 장땡입니다.

한큐6단, 7단에서도 손따라 두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손따라 두지만 않아도 승률이 올라갑니다.

타개, 수습하는 실력이 좋으면 엄청난 승률을 보장하더군요. 

조치훈식 폭파방식이 아니고 초반 포석에서 계속 손빼면서 극적으로 타개하는 방식입니다.

저보다 단수가 낮은 사람들 중에서도 희한하게 수습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의 세력권에서 들어오라고 함정을 파놓고 기다립니다.

상대가 들어옵니다.

서서히 몰아가면서 이득을 취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라도 살지 못하겠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기력이 약한 사람이 살아냅니다.

살아난 기쁨을 만끽하면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며 30집 차이로 패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둑이 크게 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젬7단정도면 공격력까지 갖추어야 승률이 높아진다고 생각됩니다.

한 수, 한 수가 상대방 입장에서 껄끄럽다고 느껴져야 공격이 잘 되고 있는 것입니다.

수근대사전을 추천합니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맥을 공부하고 이해하면 가공할 승률이 추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