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 보령, 매우 흥미진진한 여자바둑 코리안 시리즈다.

보령은 리그 개막 때 하수로 취급받았었다.

그런데 코리안 시리즈까지 왔다. 그 힘은 어디서 왔을까?

세 가지를 꼽고싶다.

첫째, 단연 김미리 감독의 공이 눈에 띤다. 매우 머리가 좋거나 여바리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지싶다.

둘째, 김민서의 활약이다. 김민서는 여바리 최고의 블루칩이 되었다. 속기 그리고 잔수 바둑의 대명사에서

이제 형판 능력까지 갖춘 1류 기사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 10대라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 느는 것 같다.

이건 바둑계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승전의 결과도 김민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우승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보령이 우승한다면 MVP는 단연 김민서다(이름도 예쁘다 ㅎㅎ)

셋째, 김다영의 중심추 역할이다. 김다영은 (내가 보기엔) 인간적으로 균형이 잡힌 좋은 사람인 것 같다.

1지명급인데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을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묵묵히 하는게 어디 그리 쉬운가?

넷째, 3지명 이슬주의 배포이다. 이슬주라고 어디 자존심이 없겠는가? 그럼에도 묵묵히 감독의 작전지시를 잘 따랐다. 그러면서도 늘 태평하다.

보통 여자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평택은 강팀이다. 한창 물오른 스미레와 대오각성하고 기력 연마에 온 힘을 다하는 김주아, 이 최강의 원투펀치에 맞서기는 쉽지않다.

김미리 감독의 용병술, 스미레 대 김민서라는 두 떠오르는 별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결과를 예상하다면? 막상막하,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