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해보셨다면 다들 아실겁니다.
큰 집단일수록 다수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단 사실을요.
국가의 입장에서 국민의 목소리가 그렇듯,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의 목소리가 그렇습니다.
바람의나라는 세계 최장수 MMORPG이고, 우리 세대는 어릴적에 꼭 한 번씩은 해본 대형 IP입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그렇고, 던전앤파이터가 그렇듯이 바람의나라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바람의나라는 매출이 메이플스토리나 던전앤파이터에 비할 바가 되진 못할겁니다.
기업체인 넥슨에서는 바람의나라의 상징성은 몰라도, 매출을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을겁니다.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잘 팔리는 게임들에 더 많은 투자를 지속해왔겠죠.
바람의나라는 안타깝게도 상징성과 잠재력은 지녔으나, 오래된 고질병이 누적된 탓에 손대기 어려운 게임이 되버렸을 겁니다.
바람의나라는 비교적 비인기 게임이 되어버렸고, 넥슨은 그 잘나가던 메이플스토리에서는 국정감사에 역대 최고액 과징금을 맞기도 했습니다.
기업체에서는 당연히 돈 안되는 바람의나라에 쓸 여력을 돈 되는 메이플스토리에 쏟을겁니다.
(넥슨 입장에서) 다행히 바람의나라 유저들은 불만이 있어도 충성도가 높아서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거든요.
공성전을 기반으로 분쟁과 패자를 메인 콘텐츠 추가하며 다년간 이어진 PVP위주 패치는 그런 면에서 훌륭한 수단이었을 겁니다.
유저들끼리 경쟁을 붙혀놓으니 경쟁심리에 알아서 과금도 해주고, 불만은 상대방에게 표출하게 되어왔던게 그 증거입니다.
PVP위주 패치라는 미봉책으로 당장 급급한 문제들을 덮어놓다 보니 게임은 안쪽부터 곪아왔고, 지속적으로 유저들이 이탈해서 게임의 수명이 점점 줄어들게 된거죠.
그러니까, 목소리가 모이지 않게 되어버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바람의나라의 문제점은 명확합니다.
1. 게임의 불합리한 고질병이 해소되지 않음
- 오래된 게임의 특성상 구조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클라이언트 문제 (64비트 업데이트를 통한 튕김현상 개선)
- 매크로 대책이 쌓여 만들어진 기형적인 시스템 (호박 상한, 사냥 피로도 상한으로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고 싶어도 효율적 한계가 명확함)
- 정작 키매 등 문제점은 공공연히 남아있음
2. 직업별, 옵션별 밸런스 붕괴 방치
3. 운영진의 소통 부재
4. 신규 콘텐츠의 부재
PVP보상 개선 등은 몰라도, 위 4가지의 문제점은 모든 유저의 공통된 문제입니다.
대표적으로 누군가는 도사의 작열을 얘기하고, 누군가는 궁사/주술사의 원거리 딜링을 얘기하고, 누군가는 천인의 사기성을 얘기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속적인 밸런싱과 패치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올 초에 유행한 메이플랜드에서는 매크로와 핵이 판을 치자 유저들이 자경단으로 나서 불량유저를 영상, 스크린샷으로 찍어 제보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바람의나라에서는 그 모든 문제들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에 더해,
운영진은 명확한 방향성이나 상황을 유저들과 공유하지 않고 있고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남아있는 유저들은 신규 콘텐츠가 없으니 지금 시점에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저는 바람의나라 운영진은 개선의 의지가 명확하게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직업별 리마스터를 추진하던 것을 봐도, 환골탈태로 대규모 패치를 진행한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중간에 어느 유저분이 PPT를 제작해서 보낸 것을 팀원들이 다같이 리뷰했다는 내용도 저는 참 고마웠습니다.
다만, 우리는 대규모 패치가 예정되어 있다는 공지 한 줄을 보고 기다려왔고
환골탈태 패치 이후에는 또 기약 없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선의 방향성이라도 내놓아주고, 패치의 일정이라도 알려주면 그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을요!
넥슨, 그 중에서도 바람의나라 팀보다 윗선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대규모 패치를 진행하였음에도 예상치를 밑도는 반응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바람 팀의 인력이 부족한건 명확한데, 인력 보충(투자)을 할 이유나 명분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거 바람에 쓸 돈 메이플에 쓰는게 낫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유저들은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우리 유저는 소비자입니다. 직접적으로 캐시충전을 안 하는 무과금 유저도 다른 유저가 과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명확한 소비자입니다.
게임사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 목소리를 내면, 반응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바람의나라만 봐도 십년 넘게 이어진 장집도 뉴스 한번 타니 한번에 소탕되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십수년간 이어진 확률조작에 국정감사와 역대 최고액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기업은 여론과 언론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바람의나라에는 이제 남은 유저가 많지 않습니다.
더 큰 게임이라면 적은 비중의 유저가 모여도 더 많은 수의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바람의나라에는 그만큼의 유저가 남아있질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모여서 큰 목소리를 내야 우리가 좋아하는 바람의나라를 더 오래,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목소리를 모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행동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있어야 목소리가 모입니다.
다행히,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에 비책님이 대표적으로 목소리를 내주고 계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책님과 이전에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예전 시즌 불멸행님들한테 2년동안 맞아가면서 왕징 100개 모아서 수제궤멸 만들던 것만 기억에 남습니다.
비책님이 적은 17개의 항목에 큰 줄기는 동의하나, 일부 세부사항은 생각이 다른 부분도 상당부분 있습니다.
다만, 그 동안 누구도 이렇게 목소리를 모은 적 없었고, 총대 메고 나선 적 없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을 포함해서 게임에 대한 애정을 담아 행동해주시는 분이라면 비책님 뿐 아니라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자 합니다.
그만큼 씩이나 행동할 수 있는 용기나 여력이 저한테는 모자라거든요.
지금 직면한 바람의나라의 문제점들은 유저 모두의 공통된 문제점입니다.
제가 어그로 많이 끄는 놈인거 압니다. 디씨가 어떤 커뮤니티인지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럴 때 만큼은 목소리를 모아주시기를 마음을 담아 호소합니다.
이럴 때 한마디 주목 더 끌려고 어그로 끌었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고, 목소리가 커지면 분명히 나아집니다.
3줄요약
바람 문제 많은거 알잖아?
짜증나는 부분 알겠는데
총대 메는 사람 있을 때 힘 좀 모아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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