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다 정리하고 이 세상을 뜨자 생각

고시원 짐들 최대한 정리하고 소주 두 병 검은 봉지에 싸서 원효대교로 감

존나 시무록하게 원효대교로 가고 있는데 어떤 어린 여자 두 명이 날 보더니 지들끼리 쑥덕대고 몰래 내 뒤를 밟더라 아마 자살하려는거 눈치챈(정말 다 걸고 ㄹㅇ임)

그래서 신발끈 묶는 척하고 멈춰서 뒤 돌아 봤더니 흠칫하는

그렇게 따돌리고 원효대교로 감

원효대교 바로 아래 여의도 한강공원이 있어서 한강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사람들 다 가면 투신하자 생각

그런데 사람들이 새벽 1시 2시 3시가 돼도 집에 안 가는 

한 4시 쯤 돼서야 사람들 비어서 다리 올라가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내 쪽으로 오는 

혼자 소주마시고 앉아 있어서 누가 신고한듯

괜히 잡히면 경찰서 가고 부모님 오셔야해서 그냥 내려가서 다시 벤치에 앉음

한 삼십 분 지나니깐 경찰차도 없어진

그래서 마음 굳게 먹고 원효대교 올라갔음

올라가서 차 안 올 때 한강 바라보니깐 괜히 마음이 이상한

무섭다기보단 떨어져도 안 죽을거같은 느낌이 들더라 

강이 존나 잔잔하고 유속도 되게 느린것 같은

그렇게 천천히 걷고 떨어지려고 하는데 뒤에서 사람이 오는 

사람이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니깐 의지가 팍 꺾이더라 그래서 그냥 비 많이 오고 강 유속 빠른 날에 다시 도전하자고 마음 먹고 버스타고 고시원으로 돌아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