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mical chaos in a simple model of a knuckleball - ScienceDirect

사실 지금까지 무수한 실험실에서 변화구의 궤적을 해석하려는 시도가 무수하게 이어지고 있었는데

경기장에 배치된 트래킹 장비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스탯캐스트 절찬리 공개 덕에 개야구 연구에는 더더욱 탄력이 붙었습니다.

하이레벨 투수들의 회전수와 회전축을 직접 관측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겠죠?

이제 커브볼이나 슬라이더, 또 체인지업에 숨어있는 비밀은 예전처럼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아마 커브도 조금 더 지나면 어떻게 던져야 '퐁' 떠오르는 구간을 없앨 수 있는지 밝혀질듯

또한 너클볼에 숨어있는 카오스를 찾아내려는 시도도 조용히 이루어지는 중입니다.

이 논문 저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물리학과 조교수 N.J 넬슨

왜 이런 짓을 하는지 궁금해서 스코푸스 뒤져보니 천체 궤도나 자기 주기로 논문쓰는 사람이었음

기가 죽었지만 그래도 뭔가 고로시할 만한 부분이 없는지 계속 내려봤습니다.

그 디키 맞습니다.

참고문헌 목록에 팀 웨이크필드 자서전도 있는데, 어떤 투수였는지 모르시는 분은 아마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웨이크필드 자서전(Knuckler: My Life with Baseballs Most Confounding Pitch)은 안 읽어봐서..

혹시 읽어보신 분들 계시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디키 책은 완역되어서 한국에도 출판된 책이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건데,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너클볼 얘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거든요.

웨이크필드 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제는 너클볼도, 너클볼러도 아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너클볼에서 묘사되는 그런 신비함, 너클볼러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나 이런 것들을 기대하시면 아마...

인생에 굴곡이 하도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자서전 내용도 무협지 비슷합니다.

암울한 가정사, 베이비시터랑 동네 일진들한테 성폭행 당한 이야기도 들어있고

야구를 시작하지만 재능으로 승승장구하는 그런 스토리가 아닙니다.

재능있다고 평가받던 디키의 자존심은 오히려 야구를 하면 할수록 철저하게 뭉개져요.

야구선수인데 야구가 아니라 근처 골프장 워터해저드에 잠수해서 뜰채로 골프공 주워오는(물속에 악어 있음) 

그런 아르바이트로 먹고 살아야하는 그런 삼류가 초절정고수로 거듭나는 이야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서 마침 딱 그 부분에 상위 올 뻔한(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 내용도 들어있을 정도

근데 정작 너클볼신공 얘기는 별로 없습니다. 어려운 얘기는 일부러 뺀 것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은 야구를 전혀 모르는데 재밌게 읽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책 돌려주면서 인사치레로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디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초점이라는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

디키 자서전에는 너클볼 구결이나 수련법, 너드들이 기대할 법한 뭔가 특별한 내용이 진짜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디키가 너클볼을 설명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똑같은 릴리스, 똑같은 동작으로 똑같은 위치에 던져도 두 개의 너클볼이 나간다. 하나는 한 방향으로 가고, 다른 하나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니까"

그냥 반가운 이름을 발견해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