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성범 광주송정역 출몰의 소식앱에서 작성

Rustchnea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3 14:09:20
조회 106 추천 5 댓글 0
														

2fbcc323e7d334aa51bed4e75b83746fb22d2cf34ed7aac0a08f4770241ede4160ef3dca3c5d7b78d4b021e77e7c807152bedb97358e

어쩌다 허리를 다치셨는지 친척분에게 여쭤보니까



병원 다녀오시던 길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셨단다.



그래도 엑스레이는 이상 없다고 나와서 친척집에서 보살펴드리고 있었고, 나도 한번 수발들었다.



그리고 바로 예정되었던 가족여행을 떠났다.







MRI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온 건 여행가는 길, 친적의 전화를 통해서였다.



병원에 한달가량은 입원해야 할 거란 얘기가 나왔고, 간병인으로 내가 채택되었다.



그날 저녁에 숙소에서 고속버스 티켓을 끊고, 바로 다음날, 여행짐을 들고 나는 먼저 서울로 올라왔다.



그게 벌써 2주전의 일이다.







병원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부족한 짐이나 빨래감은 가족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충받거나 맡기고, 밥은 잘 나오고,



나름 글도 써보고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고.



재정비할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보내는 중이다.







현재 정립한 일과는 대충 이렇다.



할머니가 대소변을 보실 수 있게 화장실을 데려다드리고, 또 뒤처리도 직접 해드리고,



밥 드시게 일으켜드리고, 샤워 시켜드리고, 걷는 운동 시켜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수고 많으신 의사 간호사분들한테 친구들이 가져왔던 과자 돌리고.



그리고 짜투리 시간은 내 차지.







그렇게 바쁘다면 바쁘게 할머니를 보살펴드리던 어느날



크데의 은퇴소식이 떴다.







아직도 생생하다.



할머니 화장실 데려다드리고 밀린 카톡을 읽다가 그 소식을 봤을 때의 충격이.







사실 요새 꼴티 야구를 잘 못본다.



여자전용 병실에 4인실이라 시간대를 감안하면 야구를 트는 행위가 참 눈치보인다.



그래도 멀린스, 마운트캐슬 등의 성적은 챙겨보고 있었지만



20경기 연속 안타의 순간도, 20 20 달성의 순간도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무미건조하게 스쳐지나가듯 축하하면서 넘어갔다.







그러나, 그 때 내가 봤던 그 문장은, 참으로 오랜만에 야구로 잠을 못 이루게 했다.



병실 복도를 서성거리면서 변할 게 없는 그 문장을 곱씹으면서



자꾸 감정이 형용할 수 없게 꿈틀거렸다.



캔버스에 뚝하고 기쁨이 떨어졌고, 차츰 분노와 슬픔, 허무 순으로 온 몸에 번져갔다.



비상구 유도등의 불빛이 그렇게 서늘해 보일수가 없었다.







크데, 그가 누구인가.



오타니보다 통산 방어율이 낮고, 오타니보다 시즌 홈런수가 많은



개야갤의 아이돌, 오리올스의 홈런타자. 비폭력 무저항 슬러거 아니겠는가.



13년, 조따리가 하위에 발을 디딘 그시즌.



그가 쏘아올린 수많은 폭죽들은 국내야구만을 즐기던 내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다시봐도 참 말도 안 나오는 파워다.



현재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타자는 탠튼신밖에 없을 것이다.



'멋지잖아? 간지 나잖아?' 그렇게 나는 볼티모어를 보게 되었다. 씨발.







12시즌, 13시즌, 15시즌.



그가 잘했던 시즌은 냉정하게 말해 딱 이 3시즌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mvp 3위에 홈런왕 2회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있었고, 먹씨의 천재이자 구단의 악마 보라스가 있었다.



덕분에 그는, 개차도에게 줄 돈까지 끌어모은 꼴티와 7년 161m이란 대형 계약을 먹씨한다. 이후로는,,.



다들 알다시피, 희대의 광대로 재탄생한다.



개차도의 꼴티 손절은 언급하기도 싫다.







크데에게 먹씨를 안겨준 보라스를 탓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한 씨발놈일 뿐이다.



그냥 내 추억의 거포를 짓밟고 나락으로 보낸 크데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덕분에 16시즌을 마지막으로, 오리올스는 본격적으로 꼴티가 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엑윽보다는 최근에 포시를 간 게 참 다행이다.







그렇게 팀을 고통과 고독에 가둬버리고, 그는 떠났다.



매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번엔 다르다고 외치던, 그는 떠났다.



올해야말로 야구를 즐길 수 있겠다던, 그는 떠났다.



남겨진 건, 추억과, 공허한 심장이었다.



그가 떠나간 자리에, 새싹이 돋고 있다.



팀을 재건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돋고 있다.



만시니의 인간 승리 등의 감동도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너를 대체할 순 없을 거 같다.



너는 역사를 쌓아올렸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300홈런도 쳤을텐데,



먹씨하고 계속 일했다면 500홈런도 혹시 몰랐을텐데,



이런 가정이야 의미가 없지만 너는 그렇게 망가졌어도 팀의 역사에 남았다.







자꾸 말이 길어진다. 병상에서 써서 그런가.







할머니는 요새 나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말을 꺼내신다.



아파서 미안하고, 잠을 깨워서 미안하고, 가지각색의 이유로 미안해하신다.



그걸 보면서, 난 너가 생각났다. 너도 아프고 싶어서 정신이 아픈 건 아닐텐데.







너가 덜 아팠으면 좋겠다.



아직 돈은 더 줘야 하지만, 야구판도 떠났으니 널 미워할 이유가 없다.



그냥 가족들하고 잘 살고, 기부도 열심히 해라.



그리고 마음껏 웃고 다녀라, 덕아웃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꼴티는, 너의 유산들로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망주들을 볼 때마다 너가 생각날 거 같다.



언젠가, 그들이 반지를 낄 때가 올까.



그땐 너도 한 때의 추억으로 미화될 수 있을까.







잘가라, 텍사스 산 촌놈, 나의 영원한 홈런왕.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성별이 바뀌어도 인기를 끌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8/12 - -
2863990 명박신 존나 추했던게 근혜신은 구속되면서도 끝까지 입다물었는데 ㅇㅇ(118.235) 22.02.08 37 1
2863989 은빈신이 진짜 잘컸죠 후후 [6] ㅇㅇ(112.145) 22.02.08 135 3
2863988 저 성비는 근거가 뭔데요? ㅇㅇ(223.38) 22.02.08 19 0
2863987 솔직히 성비는 개야갤부심 좀 돋는 ㅇㅇ(175.223) 22.02.08 22 0
2863986 타갤에서 개야갤러 티좀 내지 맙시다 ㅋㅋ ㅇㅇ(39.7) 22.02.08 26 1
2863985 해야갤에 보지가 4%나 있대 ㅋㅋㅋㅋㅋㅋ [1] Jaiksudi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8 48 0
2863984 진짜 정치 알면알수록 ㄹ혜신이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느껴지는 [3] ㅇㅇ(175.223) 22.02.08 54 1
2863983 저는 개야갤러인거 자부심 있는 ㅇㅇ(175.223) 22.02.08 23 3
2863982 올림픽 음식 좆같다는거 좆센만 그런건지 ㅇㅇ(118.235) 22.02.08 27 0
2863981 개야갤이 반골들많은데 그중에서도 4%는 도대체 어느정도의 반골이신건지 [1] ㅇㅇ(183.104) 22.02.08 36 2
2863980 개야갤 뷰지 4퍼센트 이거 수치는 허황된거죠 [1] 횡령왕개장석(49.142) 22.02.08 74 0
2863979 아니 그래서 하위는 시즌 언제하는지 ㅇㅇ(118.33) 22.02.08 29 0
2863978 개야갤 망할까봐 걱정인분들은 ㅇㅇ(223.38) 22.02.08 25 0
2863977 990.423, 5.06같은 아이피는 없는지? [3] ㅇㅇ(39.7) 22.02.08 29 0
2863976 차기 졸크보 총재는 김동선 한화리조트 상무가 하셔야죠 ㄹㅇ.jpg [2] Jaiksudi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8 63 1
2863975 개야순이 4% 썅년들아!!!!! [1] ㅇㅇ(39.7) 22.02.08 47 0
2863974 홍팍 보수화되고도 맘에 드는게 쥐명박은 일관되게 까더군요 ㅇㅇ(118.235) 22.02.08 34 3
2863973 새보갤은 여자가 12프로네요 ㅇㅇ(175.223) 22.02.08 32 0
2863971 개야갤이 성비 진짜 독보적이지 않은지 [1] ㅇㅇ(175.223) 22.02.08 69 0
2863970 유희왕 마스터 듀얼 하는데 좆같네요 횡령왕개장석(49.142) 22.02.08 30 0
2863969 저도 코갤에서 중계만 계속 달리게 해줬으면 유입 안 됐죠 ㅇㅇ(1.227) 22.02.08 19 0
2863968 박보영 너의 결혼식까진 그래도 작품 잘된편이었죠 ㅇㅇ(118.235) 22.02.08 54 0
2863967 올해 하위꼬라지보니깐 99.0423% 단축시즌각인데 좆된듯. ㅇㅇ(58.226) 22.02.08 17 0
2863966 오나귀 보영신같은 캐릭터는 조선에서 다시못나오는 [1] ㅇㅇ(223.39) 22.02.08 44 0
2863965 망천가면 개야갤러들도 다 아다 뗄수 있지 않은지 [1] ㅇㅇ(112.145) 22.02.08 35 0
2863964 개야갤 보지 4퍼는 팀갤충들 원정 아님? [2] Chabu.(210.97) 22.02.08 33 0
2863963 개야갤은 망한게 아니라 떡상한거죠 ㅇㅇ(121.180) 22.02.08 21 1
2863962 찢순이비율도 미쳤네요 42% ㅌㅈㅅㅂ ㅋㅋㅋㅋㅋ.jpg [4] ㅇㅇ(39.7) 22.02.08 118 0
2863961 코갤도 14-16시즌이 제일 재밌었던 [1] ㅇㅇ(223.38) 22.02.08 29 0
2863960 다미신 드라마 찍는 도중에도 살이 쪘다 빠졌다 하더만 [2] ㅇㅇ(175.204) 22.02.08 52 0
2863959 성비 뭐로 재는건지? ㅇㅇ(49.169) 22.02.08 9 0
2863958 개야갤노들 죽이고싶네요 진짜 [3] ㅇㅇ(116.34) 22.02.08 45 1
2863957 근데 이런사람 실제로보면 막 엄청크진않지?? [1] 김병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8 51 0
2863955 지금 개야갤이 예전 통합코갤 포지션 아닌지 [1] ㅇㅇ(203.123) 22.02.08 48 0
2863954 상화신 와꾸 쌍수전이 훨 낫다고 생각하는데 정상인가요 [1] ㅇㅇ(118.235) 22.02.08 41 0
2863953 보영신은 과속스캔들 이후로 보여준게 있는지? [6] ㅇㅇ(121.166) 22.02.08 67 0
2863952 갤 망하는 테크는 정해져 있지 않나요?? [5] ㅇㅇ(220.127) 22.02.08 53 0
2863951 개야갤 보지신 비율 3프로 보니까 은근 정확하네요 ㅇㅇ(49.142) 22.02.08 15 0
2863950 재명신 "중국 불법 어선은 격침해야" [1] ㅇㅇ(223.33) 22.02.08 58 2
2863949 지금 추세로는 부스터샷 안맞아도 되는지 ㅇㅇ(182.228) 22.02.08 19 1
2863948 재명신 선거운동 참 팩팩하게 하시네요 [2] ㅇㅇ(45.130) 22.02.08 81 0
2863947 지금 태어나면 거의 2분의 1확률로 짱깨 아니면 간디국 아닌지 [3] ㅇㅇ(112.145) 22.02.08 38 1
2863946 진짜 엘롯기한 같은 병신팀 왜 응원하는지? [2] ㅇㅇ(39.7) 22.02.08 44 0
2863945 근데 은교는 사실 풀로 다봐야 진국이죠 ㅇㅇ(118.235) 22.02.08 61 0
2863944 사야갤에서 글러브 하나 건진 듯ㅋㅋㅋ [2] Chabu.(210.97) 22.02.08 51 1
2863943 홍팍은 근데 보수화된 후에도 역겨운 [1] ㅇㅇ(218.236) 22.02.08 42 0
2863942 개야갤 여성4퍼는 누군지 [2] ㅇㅇ(223.38) 22.02.08 45 0
2863941 다미신 살빼고 턱선보이니까 멜로물 최적화됐죠 [3] ㅇㅇ(211.245) 22.02.08 90 0
2863940 황선생님 보트 탄 이후로 좆망한 [1] ㅇㅇ(211.117) 22.02.08 19 0
2863939 개야갤 밈 망했듯 노짱밈도 세월따라 보트타야하는데 [1] ㅇㅇ(223.62) 22.02.08 3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