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치킨 이벤트합니다 5마리 선착순앱에서 작성

Rutchmea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25 13:57:48
조회 105 추천 1 댓글 1
														

2fbcc323e7d334aa51bed4e75b83746fb22c24f040d7aac3a0894571241ede41b24c7836117708b75afd911de438a1184052831b0775

어쩌다 허리를 다치셨는지 친척분에게 여쭤보니까




병원 다녀오시던 길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셨단다.




그래도 엑스레이는 이상 없다고 나와서 친척집에서 보살펴드리고 있었고, 나도 한번 수발들었다.




그리고 바로 예정되었던 가족여행을 떠났다.








MRI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온 건 여행가는 길, 친적의 전화를 통해서였다.




병원에 한달가량은 입원해야 할 거란 얘기가 나왔고, 간병인으로 내가 채택되었다.




그날 저녁에 숙소에서 고속버스 티켓을 끊고, 바로 다음날, 여행짐을 들고 나는 먼저 서울로 올라왔다.




그게 벌써 2주전의 일이다.








병원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부족한 짐이나 빨래감은 가족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충받거나 맡기고, 밥은 잘 나오고,




나름 글도 써보고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고.




재정비할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보내는 중이다.








현재 정립한 일과는 대충 이렇다.




할머니가 대소변을 보실 수 있게 화장실을 데려다드리고, 또 뒤처리도 직접 해드리고,




밥 드시게 일으켜드리고, 샤워 시켜드리고, 걷는 운동 시켜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수고 많으신 의사 간호사분들한테 친구들이 가져왔던 과자 돌리고.




그리고 짜투리 시간은 내 차지.








그렇게 바쁘다면 바쁘게 할머니를 보살펴드리던 어느날




크데의 은퇴소식이 떴다.








아직도 생생하다.




할머니 화장실 데려다드리고 밀린 카톡을 읽다가 그 소식을 봤을 때의 충격이.








사실 요새 꼴티 야구를 잘 못본다.




여자전용 병실에 4인실이라 시간대를 감안하면 야구를 트는 행위가 참 눈치보인다.




그래도 멀린스, 마운트캐슬 등의 성적은 챙겨보고 있었지만




20경기 연속 안타의 순간도, 20 20 달성의 순간도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무미건조하게 스쳐지나가듯 축하하면서 넘어갔다.








그러나, 그 때 내가 봤던 그 문장은, 참으로 오랜만에 야구로 잠을 못 이루게 했다.




병실 복도를 서성거리면서 변할 게 없는 그 문장을 곱씹으면서




자꾸 감정이 형용할 수 없게 꿈틀거렸다.




캔버스에 뚝하고 기쁨이 떨어졌고, 차츰 분노와 슬픔, 허무 순으로 온 몸에 번져갔다.




비상구 유도등의 불빛이 그렇게 서늘해 보일수가 없었다.








크데, 그가 누구인가.




오타니보다 통산 방어율이 낮고, 오타니보다 시즌 홈런수가 많은




개야갤의 아이돌, 오리올스의 홈런타자. 비폭력 무저항 슬러거 아니겠는가.




13년, 조따리가 하위에 발을 디딘 그시즌.




그가 쏘아올린 수많은 폭죽들은 국내야구만을 즐기던 내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다시봐도 참 말도 안 나오는 파워다.




현재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타자는 탠튼신밖에 없을 것이다.




'멋지잖아? 간지 나잖아?' 그렇게 나는 볼티모어를 보게 되었다. 씨발.








12시즌, 13시즌, 15시즌.




그가 잘했던 시즌은 냉정하게 말해 딱 이 3시즌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mvp 3위에 홈런왕 2회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있었고, 먹씨의 천재이자 구단의 악마 보라스가 있었다.




덕분에 그는, 개차도에게 줄 돈까지 끌어모은 꼴티와 7년 161m이란 대형 계약을 먹씨한다. 이후로는,,.




다들 알다시피, 희대의 광대로 재탄생한다.




개차도의 꼴티 손절은 언급하기도 싫다.








크데에게 먹씨를 안겨준 보라스를 탓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한 씨발놈일 뿐이다.




그냥 내 추억의 거포를 짓밟고 나락으로 보낸 크데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덕분에 16시즌을 마지막으로, 오리올스는 본격적으로 꼴티가 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엑윽보다는 최근에 포시를 간 게 참 다행이다.








그렇게 팀을 고통과 고독에 가둬버리고, 그는 떠났다.




매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번엔 다르다고 외치던, 그는 떠났다.




올해야말로 야구를 즐길 수 있겠다던, 그는 떠났다.




남겨진 건, 추억과, 공허한 심장이었다.




그가 떠나간 자리에, 새싹이 돋고 있다.




팀을 재건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돋고 있다.




만시니의 인간 승리 등의 감동도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너를 대체할 순 없을 거 같다.




너는 역사를 쌓아올렸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300홈런도 쳤을텐데,




먹씨하고 계속 일했다면 500홈런도 혹시 몰랐을텐데,




이런 가정이야 의미가 없지만 너는 그렇게 망가졌어도 팀의 역사에 남았다.








자꾸 말이 길어진다. 병상에서 써서 그런가.








할머니는 요새 나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말을 꺼내신다.




아파서 미안하고, 잠을 깨워서 미안하고, 가지각색의 이유로 미안해하신다.




그걸 보면서, 난 너가 생각났다. 너도 아프고 싶어서 정신이 아픈 건 아닐텐데.








너가 덜 아팠으면 좋겠다.




아직 돈은 더 줘야 하지만, 야구판도 떠났으니 널 미워할 이유가 없다.




그냥 가족들하고 잘 살고, 기부도 열심히 해라.




그리고 마음껏 웃고 다녀라, 덕아웃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꼴티는, 너의 유산들로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망주들을 볼 때마다 너가 생각날 거 같다.




언젠가, 그들이 반지를 낄 때가 올까.




그땐 너도 한 때의 추억으로 미화될 수 있을까.








​잘가라, 텍사스 산 촌놈, 나의 영원한 홈런왕.​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서비스업에 종사했다면 어떤 진상 고객이라도 잘 처리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14 - -
3238019 개같이 멸망? ㅇㅇ(183.108) 22.04.08 7 0
3238016 타니군 운빨wwww ㅇㅇ(106.102) 22.04.08 14 0
3238015 ㅅㅂ 홈런인줄 ㅇㅇ(114.205) 22.04.08 6 0
3238014 아 씨발 중앙대딱대(118.235) 22.04.08 8 0
3238013 타니쿤 호머 허용.? ㅇㅇ(112.166) 22.04.08 7 0
3238012 하성쿤 미친선구안 ㅋㅋㅋ ㅇㅇ(110.12) 22.04.08 6 0
3238011 역시 천조국은 천조국이네요 아침오전부터 빠따리그 뛰고 [1] ㅇㅇ(1.216) 22.04.08 13 0
3238010 하성신 선구안 ㄷㄷ ㅇㅇ(124.50) 22.04.08 5 0
3238009 졸랜틀리 뭔지 ㅋㅋ ㅇㅇ(118.235) 22.04.08 6 0
3238008 개공황 한승혁보다 못 던졌네요 ㅇㅇ(58.120) 22.04.08 7 0
3238005 타니쿤 구사일생ㅋㅋㅋ ㅇㅇ(175.116) 22.04.08 7 0
3238003 타니쿤 멸망..........webp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125 0
3238002 타니쿤 방심보트ㅋㅋㅋ ㅇㅇ(125.187) 22.04.08 4 0
3238001 일본은 오타니 경기 공짜로 보여주네 레온하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43 0
3238000 휴지통 스플리터에 방망이 안나가는게 ㅇㅇ(183.108) 22.04.08 20 0
3237999 스플리터 왜 안던지냐 국민영웅박찬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7 0
3237998 개스머 미친년 공이 또 내야에서 노네 Cronenwort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6 0
3237997 이번 시즌 타니쿤 ㄹㅇ 사이영 가능한지 [2] 중앙대딱대(118.235) 22.04.08 37 0
3237996 그잘신 입갤ㅋㅋㅋㅋ ㅇㅇ(182.229) 22.04.08 6 0
3237995 졸타니 사이영을 향해 뚜벅뚜벅 ㄷㄷㄷ ㅇㅇ(39.115) 22.04.08 6 1
3237994 그잘신 입갤 ㅋㅋㅋ ㅇㅇ(223.62) 22.04.08 8 0
3237993 LA 왜 개막전에 기온 30도인지??? [2] ㅇㅇ(115.137) 22.04.08 34 0
3237991 난쟁이비참하게사망ㅋㅋㅋㅋㅋㅋㅋWEBP 2022메츠우승(183.109) 22.04.08 48 4
3237990 미국 난쟁이 하패로 조져버리는 오타니 도련님ㄷㄷㄷ.gif ㅇㅇ(182.228) 22.04.08 93 8
3237989 내일 개눈깔 나옴? [1] GarySanche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17 0
3237988 졸타니급이면 못사귀는 한녀 없나요? [3] ㅇㅇ(211.182) 22.04.08 44 0
3237987 타니신 작년보다 구속이 올라왔네요 ㅇㅇ(27.117) 22.04.08 17 0
3237986 이게 메츠다 ㅋㅋㅋㅋㅋㅋㅋ데이비스 2루타 ㅋㅋWEBP [3] 2022메츠우승(183.109) 22.04.08 50 1
3237985 아니 카운트 존나잘잡네 커브로 ㅋㅋㅋ Jahn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6 0
3237984 어메이징 올해는진짜다르네요 ㅇㅇ(223.62) 22.04.08 8 0
3237983 하위 비호감팀 목록 [1] ㅇㅇ(121.138) 22.04.08 44 0
3237981 좆튜베 상대할때 좀 또라이넨 같았음 ㅇㅇ(223.62) 22.04.08 15 0
3237980 타니쿤 뭔가 눈이 풀려보이는 [1] ㅇㅇ(118.235) 22.04.08 40 0
3237979 미친 ㅋㅋ ㅇㅇ(211.182) 22.04.08 4 0
3237977 졸타니 진짜 사이영 먹겠는데요? ㅇㅇ(183.108) 22.04.08 14 0
3237976 졸타니 치터잡고 어퍼컷ㅋㅋㅋㅋㅋ ㅇㅇ(39.7) 22.04.08 9 0
3237975 타니쿤 태멋있네요 ㅇㅇ(125.187) 22.04.08 8 0
3237974 호스머신의 하드힛공장......webp T.Lincec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52 1
3237973 타니오빠 나 죽어~~~ ㅇㅇ(114.205) 22.04.08 5 0
3237972 좆투베 정의구현 ㅋㅋㅋㅋㅋ ㅇㅇ(118.235) 22.04.08 4 0
3237969 타니신 정의구현 ㅅ ㅇㅇ(110.12) 22.04.08 5 0
3237968 좆투베 폭삼 ㅋㅋㅋㅋㅋ ㅇㅇ(125.184) 22.04.08 6 1
3237966 조투베 사망 ㅋㅋㅋㅋㅋㅋ 뷸찬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4 0
3237965 난쟁이 사망 ㅋㅋㅋㅋㅋㅋㅋ GarySanche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5 0
3237964 캬 타니군 지렸다ㅋㅋㅋㅋ ㅅㅅ ㅇㅇ(106.102) 22.04.08 7 0
3237963 호스머신 직선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메츠우승(183.109) 22.04.08 3 0
3237962 난쟁이 사망 ㅋㅋㅋㅋ ㅇㅇ(124.50) 22.04.08 6 0
3237961 대타니 난쟁이 찢어버리는 5K....webp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8 92 4
3237959 캬ㅋㅋㅋㅋㅋㅋㅋ 중앙대딱대(118.235) 22.04.08 8 0
3237957 도련님 오늘 제구가 루루한데요 ㅇㅇ(211.176) 22.04.08 1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