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잘 치면 1234 

타격을 기도하듯 하는 선수들은 789인 것만 알면 충분하죠

당연하지만 앞 타순에 배치된 타자와 후속 타자의 출루능력에 따라 조정되고

상위 타순을 보장해주는 타자조차도 장타 컨디션이 나빠져서 똑딱거리면 내려감

작년에 벨린저를 6번으로 끌어내렸던 다저스의 판단이 좋은 예시일듯

2루타와 홈런의 기댓값이 높은 타자들은 뒤에 두는 게 낫습니다.

앞 타자들의 출루능력이 강할수록 당연히 장타율의 가치가 가파르게 올라갈 테니까요.

사실 강한 2번 이전에도

"4번타자는 허상이다 테드도 루스도 3번 쳤다 그러니까 3번이 진짜다"라는 주장이 오랫동안 힘을 얻었는데

그냥 상위타순의 역할은 더나 덜이 없이 비슷하게 중요합니다. 

기회도 많이 받지만 아웃카운트를 까먹을 위험도 얘들이 가장 높기 때문

물론 홈런이 다른 공격지표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게 증명되면서 

1, 2번을 쓰는 타자들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음

만약 우리 팀에 MVP가 있다면 이렇게 1, 2번에 배치해야 합니다.

이런 타자들은 기회가 주어지면 주어질수록 무언가를 생산해낼 확률이 높기 때문

후속타자들이 강력할수록 출루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의 중요도도 확 올라가겠지만

2017년, 푸홀스가 음수너드를 기록하는 타격(wrc+ 77)으로도 101타점을 먹었던 미친 상황을 돌이켜본다면

2번이 중요하냐 3번이 중요하냐, 그것도 아니면 4번이냐 같은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상위타순에 있으면 절대 안 되는 타자가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타순떡밥 다 지나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