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어그로고, 조따리처럼 볼배합이 다양한 것도 아닙니다만

체인지업도 그렇고 오늘 뭔가 조따리가 생각나더라고요.

조따리 커브 잘 떨어질 때 생각이 나는 커브도 그렇고

오늘 체인지업이 참 무브먼트도 무브먼튼데 코스도 참 절묘했습니다.

약간 닮은 거 같지 않나요?

오늘 헛스윙을 만들어낸 체인지업 탄착군입니다.

확실히 커맨드가 증가한 느낌이 납니다.

저 중 상대적으로 위에 있는 3개의 공이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사용되었는데, 13연승의 오클 타자들도 맥을 못 췄습니다.

뭐 전체적인 탄착군은 역시 조따리에 비하면 몰린 공도 많긴 하지만

조따리가 워낙 컨트롤은 마스터 수준이니 넘어가고,

그래도 확실하게 결정구를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투수로 성장한 거 같습니다.

슬라이더 무브먼트도 무브먼트인데 미동도 없는 포수 미트에 놀랐습니다.

오늘 또 인상 깊었던 점은 하패의 적극적인 활용과 그 구위였습니다. 

막 디그롬 게릿콜처럼 헛스윙을 많이 만들진 못했지만 타자들을 제압하기엔 충분하더군요. 

아 참고로 이건 3루수가 놓친 겁니다.

3루수가 놓친 다음 다시 비슷한 코스에 집어넣어 삼진을 만들어냈습니다.

왼쪽이 민스고 오른쪽이 오늘 조따리 직구 탄착군입니다.

물론 피칭 터미널적인 면모 등을 더 파고들면 그 성질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둘 다 탄착군이 높게 형성되는 점은 흥미롭긴 하네요.

꽤 나쁘지 않은 헛스윙 횟수군요.

탈삼진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은 점은 좀 아쉽지만, 그것도 뭐 조따리 닮은 거 같고 좋네요 후후.

아쉬운 점이라면 커브의 기복이 좀 팩팩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좋을 때는 맨 위의 움짤과 이 움짤처럼 확하고 떨어지는 무브를 보여주는데

문제는 저 배터박스 쪽으로 빠지는 공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저 빠지는 공들이 죄다 우타석때 나와서 망정이지 좌타때 저런 빠지는 공이 나왔으면 팩심형 좀 집행했을 수도...

그래도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던 피칭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즐겁게 볼 수 있는 피칭을 선보여줄거라 믿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에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