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목은 농담 반 진담 반입니다.

진짜로 그만큼 체인지업이 환골탈태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직구와 체인지업 두 구종 구사율의 합이 84%에 달하는, 사실상 투피치라고 봐도 될 정도의 투구 패턴이었습니다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체인지업을 한가운데 던져도 건져내질 못하더군요.

박수만 나왔습니다. 심장이 두근댄다는 표현을 이렇게 피부로 생생하게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100구를 넘게 던져도 아직 힘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시애틀은 선풍기가 아주 시원하더군요.

오늘 헛스윙을 이끌어낸 체인지업 탄착군 모음입니다.

간혹 가운데로 몰린 공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바깥족 낮은 곳에 나름 괜찮게 형성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닙니다.

삼진을 낚아낸 위닝샷 모음입니다.

체인지업이 일관성 있는 커맨드를 자랑합니다.

구위도 구위지만 제구력이 물이 오른 거 같습니다.

깔끔한 핀포인트 제구에 참으로 더러운 구위의 공이 적절하게 들어갑니다.

아름답네요.

오늘 체인지업은 삼진 뿐만이 아닌 소프트힛 제조기로도 명성을 떨칩니다.

유격수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민스가 오늘 유일하게 공략당한 순간이 이 타구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타구는 오늘 나왔던 유일한 하드힛이 아니었지만요.

캠든야즈에서 자주 던져서 그런지 민스도 인터뷰에서 이 타구를 보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었습니다.

다행히도 구장이 넓은 덕을 좀 봤네요 후후.

물론 체인지업만으로 노히트 게임을 할 수는 없었죠.

다른 구종들도 알뜰하게 제 몫을 다 했습니다.

기습적으로 커브를 꽃아 넣어 카운트를 잡습니다.

굉장히 잘 떨어진 커브였는데 참...

이거 덕에 무사사구 노 에러 노히트란 진기록이 세워졌네요 후후

이 슬라이더의 탄착군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패스트볼 로케이션도 수준급입니다.

하이 로우 몸쪽 바깥쪽. 원하는 대로 쭉 집어 넣을 수 있는 구위와 제구를 갖췄습니다.

커맨드가 정말 물이 오른 느낌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올 시즌 민스는 패스트볼 로케이션, 체인지업의 브레이크 아웃이 현재 성적을 이끌었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본인 말로는 커브도 이제 좀 그럴듯한 것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데 올 시즌 2점대 기대해봐도 될련지요 후후.

다만 뜬금포를 자주 쳐맞는 점은 속히 고치긴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올시즌 7자책만을 내줬는데 홈런은 5개를 쳐맞았습니다.

최고 타구 속도가 저 지랄이 난 것도 뜬금포 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점만 극복하면, 정말 올 시즌 일을 낼지도 모르겠네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여담으로 현재까지 의외의 선전을 보이는 볼티모어에 대해 민스는 이런 대답을 내놨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보다 더 잘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우리가 잘하는 동기는 0.0% 스터프에요'

감사합니다 팬그래프. 덕분에 민스가 칼을 갈았군요 후후.

노히터 축하드립니다! 에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