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졸업하고, 갓 시작하는 1년차 새내기 안경사입니다.

아버지 친구분께서 안경점을 하셔서, 이 가게에서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하우스 브랜드를 80퍼 비중으로 취급하는데다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설계되어서 손님 한분한분 오시면 직접 마크해서 응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는 나이도 어린데다가 신참이라, 하우스 만지는 법 배워가면서, 현재는 손님 응대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매장에 가끔 들리는 젊은 남자 손님이 있는데, 이런 분들의 타입을 몰라서 어떻게 응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부모님 데리고 오시는데, 부모님께는 비싼 안경렌즈도 그냥 선뜻선뜻 일시불 현찰로 바로 내시고 테도 린드버그 같은 거 그 자리에서 바로 선물하시곤해요.

그럼데 문제는 이 손님이 '자기꺼 맞출 때' 입니다.
저희 가게가 좀 희귀한 것들도 많아서 구경차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보통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고, 마치 가게에 놀러오듯이 내부를 즐기시다가 가거든요. 그들 중엔 블로그나 인스타 적는 분들도 있구요.

그런 분들은 이제 어떻게 응대해야할지 대충의 순서는 이제 세워졌습니다. 물어보시는 거 대답해드리고, 사면 감사하고 안사도 그냥 안녕히 가십시오. 하면 되니까..

근데 이 분은 속을 모르겠어요. 말도 별로 없는 편인데다가, 가끔 안경 안사고 그냥 모델만 보고 갈 때도 있는가하면, 불쑥 찾아와서 '안경 맞출게요' 하기도 하네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응대나 상담을 하든 안하든 사실 분인가? 그럼 이런 분들은 가게에 오면 안경사로서 어떻게 상대해야하지?' 란 의문이 생기네요..

그리고 그 분이 갖고 계시는 안경들 라인(마이키타, 린벅, 실루엣, 베를린, 리가드즈 등)이나 부모님께 해드리는 거 보면, 돈을 쓸땐 쓰시는 분 같은데 가끔식은 렌즈 어디꺼 맞춰야 더 돈 아끼고 저렴한건지 고민하시기도 하고..

(물어보니까, 차라리 모두가 정가주고 사면 그런 고민 안한다시더라구요. 근데 할인이 안경점마다 제각각 들어가니까, 남이 자기보다 더 저렴하게 사면 돈아깝다 여겨지기도해서, 최대한 저렴하게 사고픈 마음이 있다시네요)

말하시는 투나 품행 같은 거 보면 돈 고민돼서 그런건 아닌 거 같거든요.

아무튼 말 없고, 응대하든 안하든 살 분이 매장에 가끔 오시는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응해드려야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장님(아버지 친구분)은 되게 엄하셔서 이런 거 여쭤보기가 무섭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