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블랙핑크의 길과 트와이스의 길앱에서 작성

ㅇㅇ(175.215) 2022.07.30 10:32:09
조회 311 추천 3 댓글 2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오는 8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돌아온다. 트와이스는 26일 새 앨범 트랙 리스트가 공개됐고, 블랙핑크는 뮤직비디오 촬영에 들어갔다. 두 그룹은 비슷한 시기 데뷔해 케이팝 걸그룹 산업을 이끌어 왔다. 국내외에 걸친 큰 인기와 자신들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길을 개척했다. 신인 그룹들 앞에는 블랙핑크 모델과 트와이스 모델이라 부를 만한 두 개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트와이스는 2010년대 중후반 자신들과 엇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들에게 ‘업계 표준’을 제시한 그룹이다. ‘컬러팝’으로 불렸던 트렌드, 밝고 사랑스러운 콘셉트와 다국적/다인조 멤버 구성, 휴식기가 짧은 활발한 컴백과 방대하고 퀄리티 높은 자체 콘텐츠다. 또한 기존에 드물었던 일본인 멤버를 다수 발탁하며 오랫동안 단절됐던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트와이스 데뷔 전후로 이상과 같은 테마와 구성을 가진 그룹이 줄지어 나타났다. 트와이스는 한국 문화 산업이 대중형에서 팬덤형으로 재편되던 과도기에 등장했고, 케이팝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그룹 중 하나인 동시에 남초 형 팬덤 산업을 성공시킨 그룹이다


블랙핑크는 트와이스와 맞은편에 있다. ‘걸크러시’로 통하는 멋있고 세련된 콘셉트를 선도했고, 멤버 네 명의 소규모 구성, 앨범 활동 사이 긴 텀으로 소비자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는 노선을 택했다. 대신 블록버스터 급 뮤직비디오 제작으로 유튜브 시장 및 그와 연결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설명했듯이, 블랙핑크가 데뷔한 시기엔 블랙핑크의 콘셉트는 시장의 소수자였다. 남성 팬덤이 아이돌 산업 코어 팬덤으로 포섭되던 시기였고 그들의 취향과 괴리되는 콘셉트였기에 여초 형 팬덤에 국내에선 팬덤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산업 전체가 여초 형/해외 지향으로 재편되며 블랙핑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그 후 데뷔한 신인들에게 새로운 ‘업계 표준’이 됐다.

물론 이건 도식적인 구분이다. 트렌드가 바뀐다 해도 한 시기의 메인스트림이 남김없이 교체되지는 않는다. 트와이스 역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팬덤이 여초 형으로 변화했고 활동 콘셉트를 바꾸어 왔다. 트와이스가 성공을 거둔 운영 방식 중,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한 팬덤 유입 같은 전략은 지금도 중요한 요소로 산업에 정착해 있다. 다만, 두 그룹이 걸어온 노선을 산업적 측면, 해외 시장 경영의 관점에서 각각 한 줄로 요약할 순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본 투어 시장 진출과 중국과 동남아, 서구를 아우르는 글로벌 전략이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의 ‘TT’ 춤 유행과 미나, 사나, 모모를 통한 대중 친화성으로 일본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케이팝 걸그룹이 되었다. 오리콘 차트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 4년간의 현지 활동으로 1500억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그만큼 일본 시장은 가장 수익성이 큰 시장이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이다. 지역마다 다양한 규모의 공연장이 깔려 있고 공연 관람 문화가 일상화돼 있다. 케이팝 산업에서 돈이 되는 상품은 음원도 앨범도 공연 자체도 아닌 ‘굿즈’다. 제조업에 속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찍어 내기 쉽고 마진이 좋다. 일본은 ‘굿즈’를 수집하는 취미 문화가 활성화돼 있어 굿즈를 투어 공연과 엮어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트와이스는 이 시장을 잡았고 롱런하고 있기 때문에 독보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었다.

블랙핑크는 SNS를 통해 동남아를 거점으로 서구에 진출한 케이스고 그 미션을 거대한 규모로 완수해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인구가 많고 SNS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잦아 높은 유튜브 재생수와 국제적 연결망을 제공할 수 있다. 태국인 멤버 리사는 이 모델의 첨병이었다. 늘씬한 실루엣과 스타일리시한 외모, 뛰어난 퍼포먼스 능력으로 동남아 지역 전반의 아이콘이자 세계적 셀럽이 됐다. 리사는 중국 오디션 방송 <청춘유니>에 멘토로 출연하며 중국에서도 큰 팬덤을 얻었다. 이를 기점으로 블랙핑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걸그룹이 됐다. 이전까지 걸그룹 중국 공구는 몇만 장 수준이었지만 블랙핑크 ‘THE ALBUM’에서 50만 장까지 뛰었다. 트와이스가 소녀시대, 카라 이후 닫혔던 일본 투어 시장을 열어낸 걸그룹이라면, 블랙핑크는 서구 시장 공략과 중국 공구를 통해 초동 음판을 확장하는 모델을 보여줬다.

왜 중국과 서구가 한 세트로 갈 수 있었냐면 두 지역에서 선호하는 아이돌 타입이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여자 아이돌은 대체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며 서구적 외모와 통하는 면이 있다. 바로 걸크러시의 비주얼적 구성요소다. 음악적 측면에서도 박자감이 강조된 사운드는 빌보드 메인스트림이고 세계적 취향과 호환된다. 이것이 현재 많은 걸그룹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걸크러시를 추구하는 배경이다.


이상을 트와이스 모델과 블랙핑크 모델이라고 부른다면, 전자는 투어 시장 확보로 큰 매출을 주고 후자는 초동 음판과 광대역의 글로벌 메리트를 주는 셈이다. 최근 데뷔한 그룹 중 블랙핑크 모델을 걷는 대표적 아이돌이 에스파라면 르세라핌은 일본 현지 활동에 비중을 두고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단, 두 모델을 동시에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걸크러시보다는 밝고 귀여운 콘셉트가 선호되고 중국 시장 선호도와 서로 밀어내는 면이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인기 높은 아이돌이 중국에서는 그만큼은 아니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현존하는 시장 중 상업적 가치가 큰 두 시장, 중국과 일본 모두에서 인기가 많은 미야와키 사쿠라 같은 아이돌은 희소하면서 큰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이상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도식적인 구분이다.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역시 모든 점이 저 두 유형으로 나눠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그들은 계속해서 활동하는 중이며 전진하고 진화하고 있다. 예컨대 트와이스는 최근 일본을 넘어 미국에 진출해 투어를 하며 괄목할 성과를 냈다. 두 그룹이 지금껏 산업에 미친 영향 이상으로 그들 자신이 앞으로 써 내려갈 역사를 주목해야 한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외모와 달리 술 일절 못 마셔 가장 의외인 스타는? 운영자 24/07/01 - -
1236348 ㅇㅇ(117.111) 22.07.31 26 0
1236347 와 이짤 보니까 어질어질하네 ㅋㅋ ㅇㅇ(125.139) 22.07.31 108 1
1236344 골프는 서민이 못치지않음??? 최소 상류층은 되야할텐데 [1] ㅇㅇ(211.36) 22.07.31 39 0
1236343 원식이형 원빈 닮지않음?? [2] 탁구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56 0
1236342 난 핸들이 고장난 에잇톤 트럭~ ㅇㅇ(218.50) 22.07.31 45 0
1236340 나는 마른 것보다 (125.177) 22.07.31 23 0
1236338 이거 나아질까? [12] ㅇㅇ(211.203) 22.07.31 135 2
1236337 ㅓㅜㅑ 희끼누나..주짓수 5년차..실전 허벅지..jpg [13] 티롱씨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433 6
1236336 이건 ㄹㅇ 먼상황임? [3] 라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129 1
1236335 코로나 확진자 이거 뭐냐 ㅇㅇ(211.36) 22.07.31 74 1
1236332 장원영 전지현 넘기 vs 아이유 이미자 넘기 뭐가 더 가능성 있음?? [1] 모쏠극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98 0
1236331 하루에 한끼만 먹는거 부작용 심하냐???? [4] ㅇㅇ(39.7) 22.07.31 73 0
1236330 ㅓㅜㅑ2D누나 커피섹스타킹 자랑...ㄹㅇ굿 [4] 샨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276 6
1236329 이준석 : my precious나 외치고 다녀라 ㅇㅇ(223.38) 22.07.31 31 1
1236327 여자애 하나랑 연락하는데 나랑 말투가 개똑같네.. [3] 적느젹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111 0
1236323 다리 이쁘냐? [3] ㅇㅇ(114.205) 22.07.31 188 1
1236315 황재균 지연 결혼함?ㅋㅋㅋ [1] ㅇㅇ(27.117) 22.07.31 93 0
1236312 전히진실전근육벅지 [5] 희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169 1
1236310 야순이 등장 ㅇㅇ(106.101) 22.07.31 172 0
1236303 바이든 중대발표 기자회견 ㅇㅇ(219.255) 22.07.31 56 0
1236301 일진들의 스토리 마지막 이걸안본다고? 논현동카이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33 0
1236300 냉무 ㅇㅇ(121.165) 22.07.31 16 0
1236297 다수씨 혼자간거? [2] 라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55 0
1236296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것이다 [4] ㅇㅇ(39.7) 22.07.31 173 0
1236293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하겠다 ㅇㅇ(45.58) 22.07.31 49 0
1236289 우리 걷던 ㅇㅇ(223.38) 22.07.31 22 0
1236288 근데 ㄹㅇ 한국이 창녀수 1위임? ㅇㅇ(118.41) 22.07.31 62 1
1236285 22 고졸 내년 1월 전역인데 공부해서 대학가기 vs 자격증따서 공기업 [1] ㅇㅇ(223.39) 22.07.31 37 0
1236282 야붕이들아 아는 여동생이랑 데이트할 건데 [5] 키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120 0
1236279 기상청 너무한데 시발ㅋㅋㅋ [1] ㅇㅇ(211.36) 22.07.31 117 1
1236278 야뭉이 점심 핑까점 ㄹㅇ....JPG [27] Adid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204 0
1236276 ㅇㅇㅇ ㅇㅇ(211.246) 22.07.31 11 0
1236275 ㅇㅇ ㅇㅇ(39.7) 22.07.31 17 0
1236273 (반가움의)(짬ㅡ푸) [3] 라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75 0
1236272 본인 정치성향 ㅇㄸ? 바비삭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57 0
1236271 찌찌애손넣고십어 ㅋㅋ [4] 희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172 1
1236270 비오는데 걍 산갈까 ㅇㅇ(118.235) 22.07.31 9 0
1236269 뚝딱이형 댓글 틀딱이형 됐네 ㄷㄷ [1] 키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68 0
1236268 얘는 눈이 왜 이럼 ㅇㅇ(121.191) 22.07.31 91 0
1236266 정지소 키 몇이냐??? 작아보이던데 ㅇㅇ(211.185) 22.07.31 128 0
1236263 ㅓㅜㅑ 이달소누나..셀카..알가슴 어필...jpg [18] 티롱씨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31 530 6
1236262 a4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재앙이 ㅇㅇ(1.177) 22.07.31 37 0
1236261 여자들은 많은데 할수없는게 슬프다... ㅇㅇ(27.117) 22.07.31 30 0
1236260 야순이 옹동이 ㅇㅇ(110.70) 22.07.31 164 1
1236259 허벅지 존나 꼴림.......... ㅇㅇ(125.182) 22.07.31 256 1
1236258 전국사립유치원회...... 윤재앙 지지 후회ㅋㅋㅋㅋㅋㅋ [2] ㅇㅇ(114.204) 22.07.31 65 3
1236256 이은해 범행장소 용소계곡 근황.jpg [5] ㅇㅇ(175.210) 22.07.31 239 1
1236255 체스할 게이 들어53 (로그인 필요x) [3] ☁+(39.115) 22.07.31 53 0
1236254 한국에서 태어난거 <- 억빠 억까 없이 ㅁㅌㅊ냐 [2] ㅇㅇ(118.41) 22.07.31 47 1
1236251 동성결혼 [1] ㅇㅇ(121.165) 22.07.31 2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