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발전은 학자들이 어떤 현상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가정을 세우고 지식과 그 이론 체계를 만든다.

근데 지식이라는 게 불완전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 지식에 대한 "반증"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반증이 제기되면 기존 지식과 이론 체계의 많은 가정들이 흔들리게 되고, 그러면 학자들은 비판 의식을 갖고 연구를 거듭해서 반증을 극복하고 지식을 더 발전시켜 나간다.

지식은 대체로 점진적으로 발전하지만, 가끔 패러다임을 일으킬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하기도 한다.

이게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문의 발전이다.

그럼 학문의 발전이 인류와 그 국가의 발전에 서로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인간 세상은 학계가 쌓은 지식을 토대로 그 앎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정치는 그 지식을 통해 정책을 만들고, 국민들은 학문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이끌어나간다.

즉 우리의 생각(앎과 지식)이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인간 세상은 인간의 행동에 의한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다시 인간의 생각에 영향을 준다.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배우는 사회과학의 지식이 완전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기존 지식을 통해 정책을 구성하고, 우리는 행동을 했지만, 그 불완전한 지식이 여러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 사회 문제는 기존 지식으로 작동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하나의 반증이고, 우리는 이러한 기존 지식을 비판하고 수정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사회는 반증이 생기고 이미 낡은 지식으로 작동하는 사회 시스템에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취약한 사회는 이러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국가는 두 가지 선택만 할 수 있다. 

이미 낡은 지식으로 작동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고 이를 통해 지식의 발전을 추구하면서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권력이라는 강력한 힘으로 사회의 불만을 통제하고 낡은 지식으로 작동하는 사회 시스템을 국민에게 강요할 것인지

국가가 발전하려면 전자로 가야 함은 명백하다.

이 세상에 완전한 지식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으니까

완전한 지식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아무런 사회 문제도 없을 것이며, 이에 정치인의 독재는 국민에게 신의 축복과 같겠지만,

만약 완전한 지식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면 독재는 국민에게 커다란 고통으로 작동할 수 밖에 없다.

현실에 대한 지식은 항상 불완전함을 깨달아야 한다.

주식시장의 거품과 붕괴도 이 불완전한 앎에 의한 것이다. 즉 인간사의 본질이란 뜻

인간이 지식을 통해 쌓아올린 사회의 성과물들은 반증을 통해 무너지는 때가 반드시 온다. 그 반증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지식의 발전을 추구하는 사회와 국가는 오래도록 발전할 것이 확실하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진리는 "이 세상에 완전한 지식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이며,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