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일이다

나 고3때 같은반돼서 처음 알게 된 여자애였는데

얌전얌전하고 엄청 조용한 애 있었음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됐는진 모르겠지만 자습시간때 종종 걔 mp3플레이어를 빌려 듣게 되었음

그거 빌릴 때 말곤 평소 대화 자체가 없었음 우린

어느날 우리반 까불까불한 남자애가 있었는데

쟤한테 뭐 빌리지 말라는 거임

왜냐고 물어봤더니 쟤 중학교때 엄청난 날라리였다고 ㅈㄴ 무섭다는거임

근데 나랑 대화할 땐 암만 봐도 무서운 애라고 전혀 생각되지 않았음

그렇게 졸업할때까지 종종 엠피를 빌려듣곤 했는데 끝까지 웃으며 조곤조곤 잘만 빌려주었었다

그냥 날 놀리려고 말하는 건 줄 알았는데, 걔랑 같은 중학교를 나왔던 다수의 애들이 잊을만하면 나한테 와서 그 얘기를 짤막하게 하고 갔다

안세하 유튜브 보면 고등학교 후배라는 사람들이 종종 나타나서 엄청 착하고 멋있고 친절한 선배였다는데

그 폭로글과 유튜브 댓글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 분도 고등학교 와서 마음 고쳐먹은 케이스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