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18 18 눈물나네"

최수원은 차분하게 자기가 여대생을 떨어뜨린 구멍 바로 옆에서 쉼호흡을 한다.

칠흑같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구멍 아까 여대생을 떨어뜨려본 뒤 어림짐작으로는

생각보다 대단히 깊다. 어차피 여기 가만히 있어도 저것한테 잡아먹히고 밖으로 나가도 경찰한테

잡아먹히니 차라리 차라리 그렇게 계속 중얼거리는 최수원이었다. 불같은 성미를 못이겨 사람들도 많이

뿌시고 상처입히고 부모한테는 불효하였고 탱자탱자 놀기만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지않고

그 댓가를 오늘에서야 치르게 된것이다. 부들부들 떨면서 차분하게 계속 쉽호흡하는 최수원

태어나서 울고 웃었던 모든 날들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간다. 그나마 행복하고 보람 있었던 

야구부원 시절 떠올리며 펑펑 우는 최수원

"미친새끼"

이번에는 고성 섞인 욕하는 소리가 아니라 작게 중얼거리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다만 목소리에 실린 표독함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 중얼거리는 소리에 순간 머릿속에서

파노라마같인 펼쳐지는 장면들 난데없는 사회인 야구회 회장의 실종과 밤마다 꾸던 악몽

뭉게진 대학생들의 시체와 그 존재하지도 않는 잡것의 중얼거리는 소리 그리고 지금 본인이 할려는

선택까지 모든것이 아다리가 맞아 떨어진다. 이건 굉장히 질안좋고 악질적인 함정이고 장난이다

본인 속으로 유도라고 정정한다 방금 대학생의 시체는 절대로 최수원의 짓이 아니다 이건 4번의 감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이번에는 공포가 아니라 머릿속까지 치밀어오른 분노에 배트를 미친듯이 휘두루며

남자 대학생의 시체를 짓뭉게는 최수원 

"야이 18새끼들아 누가 죽어줄것 같에!!!!!!!!!!나와

나와 개새끼들아!!!!!!!!!!!!!!!!"

펑펑거리면서 울면서도 입으로는 껄껄 미친듯이 웃으며 대학생의 시체를 응게는 최수원

최수원은 네번째 선택을 결정한다 저 잡것한테 잡아먹히느니 경찰한테 붙잡히고 잡아먹히느니

아니며 저것들이 원하는 결과대로의 최후의 맞이할지 그전에 저 잡것을 때려 죽이는것으로 결정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