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첫 연애였는데 아침일찍 쫑냈다.

별것도 아니였다.

둘이 동거를 하먼서

아침에 누가 더 상대를 분주하게 상대를 챙겨주냐는

유치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매일아침 커피 내려 주는것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누가 해달라고 했냐"는 말에 울컥했음

내가 몇 잔 내려주니까 본인이 좋다고 해서

나는 더 신나서 더 좋은 원두를 고르고 몇푼 더써서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고

본인이 단걸 좋아한대서 카페음료도 연구하고 했는데

나는 오래된 원두도 덥썩덥썩 잘주워먹는데도

선도 좋은걸로 주겠다고 배송료까지 감수했는데

그런 노력을 내가 신나서 한 일 정도로 펌하하니까 참을수 없이 화가났다.



사실 커피를 내려주면서 나도 꽤 고급 원두를 커핑하면서 알려주는것도 즐거웠고

누군가와 내 취미를 나눌 생각에 준비를 해주는 과정도 즐거웠고

본인이 내 비위를 맞춰준걸수도 있지만

내 노력이나 애정이 무시당한것 같다는 기분에 화를 참기 힘들더라

그리고는 걘 자기가 아침에 내가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을 쓰기 편하게 하도록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샤워를 하니 자기가 나를 더 챙겨줬다는 이야기했음.

물론 알고 있었고 고마운일이지만

내 노력이 고작 아침일찍 일어나서 화장실을 쓰게 해준것만도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더 화가났음.



정말 유치한 말장난에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장난으로 시작한만큼 담대하게 받아들였어야했는데

분을 못참고 혼자있고 있고 싶다고 말하고 옥상으로 나갔다.

고작 커피내리는 일을 무시당한것에 울컥했다는 것도

그것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고 말하는것도 찌질해보여서

그냥 옥상에서 화를 삭히고 들어가려고 했다.




근데 걘 하면 안될짓을 했다.

분명히 혼자있고 싶다고 말했는데

옥상까지 따라와서 자기가 이겼다고 자위하며 나에게 도발을 한거다.

내가 내린 커피를 호록거리며

니가 해준게 뭐있냐며 깔깔거리는 모습에 참지못하고



뺨을 후렸다.

유리로 된 다이소 커피잔은 꽤 단단해서

우레탄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깡깡 소리를 내며 형태를 유지했지만

나를 놀리며 웃음기 가득하던 얼굴이 당혹감으로 가득찼음

눈을 동그랗게 뜨고 패닉에 빠져서 나를 공허하게 바라보는데

나는 아차하면서도 내 감정을 숨기기 위해 소리를 질렀음

내가 혼자있고 싶다고 말했잖아! 대충 그런 뤼양스로 질렀음

그리고 내가 화났던 찌질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꺼지라고 했음

짐은 내가 다 싸줄테니까 방을 구하던 알아서 하라고하고


나는 짐을 챙겨서 학교로 나왔다.

그리고 지금 여기 강의실에 앉아서

내 진술서를 적는다.

나눌 사람도 없는 나누면 비난받을 이야기에 심혈을 들여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