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붕이 친구 갱생시켰다 ㅁㅌㅊ

ㅇㅇ · 2024.10.01 03:51:13

0beed800d2c86a9e579ef3a623d435737696b65c591bc98c293bde7f084c28

https://www.youtube.com/watch?v=_ScOWN1vzZo

2주 전부터 갑자기 친구가 돈 빌려달라고 하길래 얼마? 했는데 6만원 이러더라

그래서 빌려줬는데 그 다음부터 허구한 날 빌리더라

돈 빌리는것도 크게도 안 빌린다

한 5만원? 10만원 이리 빌림

갚긴 갚는데 빌린 그 다음날 아니면 다다음날 아침에 줌

그래서 대체 뭐하고 다니는지 미행했다, 카톡으로 돈 빌려주자마자 지 집에서 어슬렁 어슬렁 나오더니

마트가서 담배 사서 나오더라, 그거 피면서 대충 편의점에서 불닭 쳐먹더니

피방으로 가서 하루종일 게임만 하더라

밥도 안 시킨다, 지도 배고픈지 하루종일 물 마신다

그러다가 새벽까지 게임하다가 다시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육개장 사가더니만 집에서 자고 일어나서

다시 피시방 가더라

내가 담배 사고 나오는 길에 붙잡고 말했다

대체 뭐하고 사냐고 요새

자초지종을 들어보니까 원래 앰생처럼 게임만 하고 살다가

부모 지원 끊기고 부모랑도 연락 안 되고 돈 다 떨어져서 알바하려고 해도 당장 밥먹을 돈도 없어서 일당받는 일만 했다고

상하차 옥천인가 거기 다녔다고 하는데 일 너무 힘들어서 매일 못 나갈 거 같고 밥값이랑 월세랑 계속 나가는데

그러다가 피시방 찾았는데 간만에 게임하니 시간도 잘 가고 중독되서

롤 뭐 플래만 찍으면~ 다이아만 찍으면~ 이러면서

게임 조금만 해야지 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폰도 정지되고 신용불량자 되고 선불 유심도 손대서 지 명의로 가입된 번호만 14개고

뭐 이것 저것 다 했다고 하더라

결국 답도 안 보이고 빚은 쌓여만 가서 일주일에 한두번 상하차 뛰면서 피방 찾아서 게임만 했다고 하더라

이러면 굶지는 않는다고

그 뒤로 존나 울더라고

그래서 진정시키고 일단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음

그러니까 지도 모르겠다고 해서

일단 밥부터 근처 식당가서 먹이고

돈 2만원 정도 쥐어주고

목욕탕 들여보내서 박박 씻고 나오라고 하고

근처 시장 옷가게 들어가서 다 헤진 점퍼랑 바지, 신발말고

싼 무지 옷들 여러벌 사서 깔끔하게 입히고 나왔다

뭔 거지꼴이 따로 없더라

신발도 ABC 마트 들어가서 4만원짜리 괜찮은 운동화 하나 사서 신기고

그리고 피시방 같이 가서 얘가 가입한 선불 유심 사이트 내 폰으로 전화걸어서

모조리 다 해지시킴

그런데 해지 시킬때 피방 와이파이가 있잖아?

얘 폰 와이파이 연결되니까 카톡 존나게 오더라고... 존나 OO 통신 OO 통신2 이런 애들한테

딱 봐도 존나 수상한 애들인데 얘네들이 해지했냐 니 블랙리스트 시킨다 뭐다 라면서 협박 카톡 존나 오길래

무시해 라고 했는데 하는 말이

얘들한테 민증 사진하고 얼굴 사진을 줬다고 하는 거임

하 씨발 좆됐다 싶어서

경찰서로 내 차 태우고 가서 자수부터 시켰다

처음에는 자수는 좀 에바지 않나 하던데

그거 하다가 니 명의로 사기에 휘말리면 좆된다고 알려주니 알겠다고 하더라

가까운 경찰청가서 사이버 수사대 어디냐고 물어보고 들어가니

무슨 일로 왔냐고 형사가 묻더라 그래서

" 자수 좀 하려고요, 이 친구가 삶이 궁핍해서 선불 유심 내구제에 손을 댓다고 합니다 "

" 아... 네네 일단 저기 가서 진술서부터 작성하세요 "

하고 내 친구 진술서 작성하다가 사이버 수사대쪽으로 들어가서

조사실가서 조사받고 나옴

한 30분 뒤에 나오시더라 형사 2분이랑

정말 다행히도 이 경우는 아직 초범 + 자수 + 피해자가 나오지 않음 + 범죄인지 몰랐음 + 궁핍한 삶

으로 일단은 서면 경고만 주고 검찰 송치 넣기 애매한 사건이라

그냥 여기서 사건 종결 시키고 보내주더라 ㅅㅂ;;;;

그런데 내가 알기론 이거 원래 잡아가는데 형사님께서 사정보고 유도리있게 넘어가주신 거 같았음

다행히 형사 분이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어

그래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허리 존나 숙이면서 인사 전해드림

교통비는 있냐 하시면서 지갑까지 여시길래

아유 아니에요 ㄷㄷ 하고

일단 내 차 태우고 가면 된다고 하고 내가 얘 책임지고 사람 만들겠다 말 함

그리고 얘가 얘네들한테 얼굴사진하고 민증 사진을 줬대여;; 라고 하니

민증 재발급 빨리 받으라고 하시고 민증 분실신고 넣어주겠다고 하셨고

그리고 얘 명의로 가입된 거 확인 좀 해달라 하니

뭔 좆같은 중국 사이트에 가입되어있고 알리 익스프레스 가입에 가입된 사이트만 백개가 넘어가고

더 치트 조회하니까 사기 미수 1 있더라 ㅇㅇ;

그런데 그거는 신경 안 쓰셔도 된다 하시고 이미 종결된 사건이고 추가 피해 안 나오게 다 탈퇴해주겠다 하심

그렇게 사건 종결, 혐의 없음 받고 검찰 불송치 서류 집으로 갈거라는 말 듣고 조사 기록 삭제되나 물어봤는데

정말 다행히도 삭제해준다고, 이런걸로 채우면 자리 없어요 ㅋㅋ 라고 하심

그렇게 감사인사 한번 더 드리고 나왔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카톡 그 이상한 사람들 전부 차단시켰다

그 전에 카톡 보니까 니 얼굴이랑 민증 사진 인터넷에 뿌린다느니 뭐니 하길래

내 휴대폰에 핫스팟 연결해서 보이스톡으로 전화 걸어서

뭐하는 새끼들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하는 순간 법적 조치를 하겠다, 이미 경찰서에서 이야기 끝냈다

라고 함

그리고 원래 비상금으로 모아둔 돈 600만원 있던거

얘 휴대폰 요금 내는데 대줬다

다행히 무통장 입금 계좌번호는 있더라고 틈틈히 갚긴 갚았는지

그리고 휴대폰 개통부터 시키려고 하는데

통신신용불량자라 안 받아주더라 ㅅㅂ

KT SKT 둘 다 안 받아줌 원래 KT 였는데 아예 회원 정보가 삭제됐더라

그래서 한 4키로 떨어진 곳에 LG 있길래 갔는데 정말 다행히도 받아주시더라

그렇게 하나 개통시키고 폰도 S9 쓰던거 버리고 거기서 제일 싼 폰 있냐 하니까 S22 울트라 있다고 하길래

그걸로 개통시켜줬다, 제일 싼 요금제로 해서

그리고 이제 뭐 남았냐고 하니까 월세랑 지 집 전기랑 가스 끊겼다고 함

집주인한테도 연락해서 내가 얘 친구인데 내가 내주겠다 하고

월세도 다 내주고 가스랑 전기도 끊겼길래 전기세 밀린거 + 가스비 밀린거 30만원 내주고

주택 관리인한테 전화해서 얘 집 가스랑 전기 연결하라 말했고

여기까지 오는데 450이 들었다... 소액 결제를 뭔 200 + 게임 결제 현금화까지 해서 휴대폰 그거 갚는데에만 300이 들었음

그리고 집 상태 좀 보자고 하고 들어가니

역시나 개판이더라

들어가자마자 악취때문에 토할뻔했다

이불에서는 음료수 쏟은 흔적이랑 담배 쩐내가 가득하고 구석에 담배 페트병으로 가득하고

가스 버너에 먹다 남은 라면 냄비에 곰팡이 피고

컴퓨터는 이미 팔아버린지 오래라 책상 위에 쓰레기가 가득하고

화장실은 똥냄새랑 오줌냄새 섞이고 세면대는 이상한걸로 막혀있고 위에 거미까지 있더라

혹시나, 진짜 혹시나 해서 장판 드러내니

날파리랑 새끼 바퀴벌레 존나 나옴

하 ㅅㅂ 이거는 진짜 도저히 둘이서 치울 감당이 안 되서 해주세요 라고 일반인 심부름 어플 있는데

일당 15 줄테니 청소 할 사람 구한다 하니 5분만에 3명이 오더라

그렇게 여기 청소 좀 하라고 시켜놓고

밖에서 담배나 피자 해서 데리고 나오는데

걔 울면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나한테 절을 하더라

이런 생활한지 지금 9개월이나 됐는데 이제서야 살 거 같다고

내 폰이 생긴게 처음이라고 하면서

존나 당황해서 왜 이러냐고 웃으면서 이거 그냥 주는 거 아니고 빌려주는 거고 나중에 밥이나 사라고 함

그제서야 웃더라

집 청소 다 시키고 걔 집에 이불, 곰팡이 핀 가구 버리고

근처 가구점가서 싸구려 이불이랑 가구들 좀 싸게 사서 채워주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아빠 삼촌 공장에 사람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하더니

왜 일하게? 라고 하셔서 아니, 내 친구 거기서 일 좀 시킬 수 없나 라고 하니까 삼촌한테 전화하래서

삼촌한테 전화해서 사정 설명드리고 내 친구 갱생 좀 시켜달라고 하고

삼촌이랑 전화하게 하고 거기 원단 나르고 자르는 일 월급 250 정도 줄수 있다고 함

일단 월급받을때까지 출근 교통비로 쓰라고 내 후불 교통카드 안쓰던거 쓰라고 줬고

월급받기 전에 필요한거 있으면 사고 먹고 살라고 80만원 정도 내 사비로 쥐어줬다

지금 한 3일 됐는데 열심히 일한다고 하더라

땀 뻘뻘 흘리면서

삼촌이 기특해서 얘 출퇴근 삼촌차로 같이 한다고 해서 교통카드도 돌려받고

애 얼굴에 이제서야 밝은색이 돌더라

그리고 그 다음날 또 피시방 갈까봐 내가 안 쓰던 게이밍 컴퓨터 싼거 그냥 60만원짜리랑

모니터 대충 굴러다니던거랑 마우스, 키보드 3만원하는거 내 차로 실어서 집에 가져다 줬다

돈은 일단 250 나오면 그 중 100은 나한테, 150은 얘한테

한 6개월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

(사실 이번일로 800은 나왔는데 200은 사람 하나 살리는데 썼다 치자 하고 조용히 넘어감)

좋은 아내 만나서 잘 살아라

ㄱㅅㅊ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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