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친했는데 졸업하고 10년 가까이 안보고 살다가
작년 여름에 급 연락되서 얼굴 보게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먼저 연락이 뜬금없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얼굴보고 술한잔 하고 내년에 결혼식 한다
얘기듣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간만의
재회라 당시엔 반가웠죠

그 뒤로는 그냥 아주 가끔씩 연락하고 그게 다였거든.
한 두번정도 본게 다였거든요.

근데 결혼식 한달 남기고 한 넉달만에 연락와서는
청첩장 준다고 얼굴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뭔가 이상한데.. 작년부터 얼굴을 자주본것도, 엄청 자주
연락한것도 아닌데 그냥 결혼식 하객 늘리려고 처음부터
접근한건가.. 나 호구 잡힌건가? 솔직히 10여년만의 재회
라 어릴적 동심은 당연히 없고 오히려 좀 불편하고 알게
모르게 관계가 어색한데..'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바쁘다 핑계대고 그날 보자 라고만 얘기하고
그뒤로도 당연히 일체 서로 연락없고,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왠지 결혼식 가면 하객 축의금 땜빵 당하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되게 친한 관계도 아니고,
너무 그 친구가 속보이게 접근한 느낌도 들고..

그 결혼식을 안가게 되면못간다는 변명이라도 지어서
가지말지, 그냥 아무 연락없이 가지말지 고민 입니다.

아니면 사회적 인식 때문이라도 억지로 가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