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아버지랑 시골에 벌초하러 감

산 정상쯤에 있는 산소에서 벌초중 똥마려워서 혼자 산소 저 뒤편에
덩쿨들 헤치고 쭉 들어갔음

근데 거기 존나 긴 담벼락이랑 철조망이 쭉 쳐져있고
안쪽으로 건물 하나가 있었음.. 처음 보는 광경임

모든게 진짜 존나 낡아서 철조망은 바스러지는 수준이었다

볼일보고 아버지한테 내가 본걸 설명해줌


그래서 같이 가서 구경함.

정문 같은게 있고 쇠사슬이 걸려있었는데 그 대문이 삭아서 그냥 부숴짐
그래서 뚫고 들어감
그 장소는 아버지도 거기 평생살면서 처음 보셨다고 함


존나 넓은 공터에 중간에 존나 낡은 건물 하나만 있는데
잡초가 너무 자라서 예초기로 쭉쭉 치면서 가봄
문이 잠겨있었는데 문짝 채로 부숴서 들어감,,

텅빈 공간에 옷장 몇 개 책상 의자 몇 개 널부러져 있고

소름돋는게 온 벽면이랑 천장 바닥에 페인트같은걸로 뭐라 쓰여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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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이런식으로 아무런 영문도 모를 글자가 존나 쓰여있었다,,

무서워서 그냥 내려옴..

그 이후론 한 번도 그 일을 언급한적 없다가


한참 뒤 군대 갔다와서 문뜩 생각나서 이걸 일베에 쓰니까
보고 싶다는 아재가 있어서 그 아재랑 같이 가봄.. 사진 존나 찍어가던데
아무데도 안 올렸더라

그리고 이후에 아버지랑 또 벌초하면서 생각나서 가봤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이 싹다 없어져 있었음

거긴 군부대도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는데 존나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