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024년 11월 15일, 진보 대학생들만의 대표님, 이재명 대표님이 1심 선고를 받는 날이 밝았다. 40대 진보 대학생 찢갈씨는 그 전날부터 마음이 들떴다.

"이거 무죄 안뜨면 진짜 사법부가 적폐인 거지, 이제 안녕~~"

머리 속으로 행복회로가 돌다 못해, 이미 녹아서 뻘건 쇳물이 되어버린 찢갈씨... 그는 그렇게 비좁은 원룸 방 침대에 드러누워 끌량에 접속한다.

"아~ 오늘도 잼파파께서 제공하신 15만원으로 하루를 마감하네요~"

ㄴ 이게 다 잼파파 덕분이죠~

찢갈이들이 댓글을 달며 좋아한다. 그는 이어서 글을 올린다.

"내일 검찰춘장, 옷 벗는 날인데 치킨 한 마리 시켰습니다"

ㄴ 저두요~~ 정말 오늘만 참으면 모든 게 끝이라는 게 너무 후련하네요~~

ㄴ 드디어 나라가 제대로 서겠네요.

ㄴ #이재명무죄

ㄴ 검찰을 개혁하라! 윤서결 아웃!!

아주 흡족한 댓글이 달리는 걸 본 찢갈씨는 맘 편히 수면에 빠진다. 그렇게 당일이 밝고, 찢갈씨는 출근부터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회사까지 3시간이나 걸리지만 그래도 오늘은 그렇게 기다리던 무죄 선고날이니 기쁠 수밖에 없는 찢갈씨. 회사 동료들이 왜 웃는 상이냐 물어보면 "오늘 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이거든요!"라고 외치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 동료들은 고개를 내젓는다.

"오늘도 미쳤구만 쯧쯧... 정치가 사람 망친다니까 진짜로…"

주변의 수근거림이 들리지만, 어차피 3시가 지나 재마이 대표님이 무죄판결을 받게 되면,

"와..! 역시 찢갈씨야 진짜 결과를 어떻게 아는 거야?"

라고 찢갈씨를 주변에서 추켜세워줄 것이고, 찢갈씨는 그런 분위기 속에 자신에게 꼽을 준 사람들에게 꼽을 줄 즐거운 상상을 하며 꾹 참는다.

대망의 3시... 뉴스 속보에 선고가 방송되기 시작한다.

“피고 이재명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다”

찢갈씨의 얼굴이 사색이 되기 시작한다.

"아니 이게 무슨..."

회사 동료들이 그를 조롱하기 시작한다.

"어어 찢갈씨 이게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

찢갈씨의 얼굴이 사색이 되다 못해 어둡다.

"깨문씨 뭐 어떻게 된 거냐고 ㅋㅋㅋㅋㅋㅋ"

"속이 시원하네ㅋㅋㅋㅋ 만세!"

우당탕탕!

찢갈씨는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며 책상을 뒤집어 엎는다.

"당신... 당신 같은 인간들 때문에... 당신 같은 적폐 새끼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인 거라고... 우리 대표님 지켜드려야 적폐 청산을 하는데... 당신 같은 쓰레기들이 판사고 검사라서... 이번 일이 이렇게 된 거라고 씨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찢갈씨... 주변 동료들이 그런 찢갈씨를 보고 움츠러들기는커녕 더욱 더 조롱하기 시작한다.

"에붸붸 적풰 훠훠~ 되표뉨 지켜두려야 화눈뒈 쩝쩝"

"오뉼 샤븝이 졍이갸 바료 셔는 놜이궈든요 훠훠~"

여기저기 우리 문프의 웃음소리까지 따라하며 찢갈씨를 역으로 더 놀린다.

"아니 이런 일1베충 새끼들이..."

그는 회사 사람들한테도 일1베충이라며 사자후를 내질렀지만 오히려 동료들의 웃음소리는 오히려 더 커져만 갔다.

계속되는 조롱에 화를 참지 못하고 회사 책상을 부순 채 반차를 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온 찢갈씨는 클량에 접속해 '▶◀사법부' 를 쓰며 현실을 부정한다.

"눈물만 납니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아니... 우리 대표님... 우리 미래 대통령님이..."

그의 눈에서 닭똥(박근혜 똥 아님)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땅을 치며... 또 땅을 치며... 책상도 부숴가며 눈물을 흘리는 깨문씨...

그 옆엔 가슴을 치고 또 가슴을 치며 직방으로 방을 구하기 바쁜 찢갈씨의 부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