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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앱에서 작성

최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4 17:06:23
조회 26 추천 0 댓글 0

드디어 우리는 수출 100억불을 돌파했읍니다. 오늘 우리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모였읍니다.

민족중흥의 상업도정에 획기적 이정표가 될 자랑스러운 이 금자탑을 쌓아올리기 위해서 그동안 우리는 한 덩어리가 되기 위해 일하고 또 일해 왔읍니다. 자주자립을 향한 우리 겨레의 집념은 그 어떤 시련도 도전도 물리친 것입니다.

그동안 불철주야 헌신해온 전국의 기업인과 산업역군, 그리고 수출 유관기관 임직원과 특히 오늘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기업체와 수출 유공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나는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됐던 1962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은 겨우 5천여만불의 미미한 것이었으며 그나마도 대부분이 농산물과 광산물 등 1차 상품이었읍니다.

그로부터 불과 15년이 지난 오늘 이제는 단일 업체가 6억불 수출을 하게 됐는가 하면 1억불 이상을 수출한 업체만도 17개 회사가 넘는 등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당초 목표를 4년이나 앞당겨 100억불 수출을 무난히 실현했읍니다.

이는 우리가 일찍이 수출 입국의 목표아래 굳게 뭉쳐서 국력배양에 노력해온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경제대국의 하나라고 불리는 서독이 수출 10억불에서 100억불을 이루는데 11년이 걸렸으며 일본도 1951년에 10억불이었던 그들의 수출을 100억불로 끌어올리는데 16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데 대해서 우리나라는 1970년부터 7년이 걸렸을 뿐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국토의 면적과 인구가 우리보다 클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호경기 등 유리한 여건 속에서 100억불을 이룩했던 것이었읍니다. 우리는 분단된 국토에서 도전적 침략주의자들과 대치하면서 세계적 자원난과 경제 불황 등 갖가지 역경을 극복하고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룩한 이 100억불 수출은 비단 물량의 크기에서뿐만이 아니라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을 과시했던 점에서 더 큰 의의와 보람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지금까지 4차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과정에서 이젠 우리의 중화학공업은 선진국수준으로 확실히 확충되어가고 있으며 우리가 만든 상품들은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나가 세계도처에서 국위를 떨치고 있읍니다.

중동지역을 비롯하여 동남아 아프리카의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한 우리 건설역군과 원양어업 종사원들은 현지에 익숙하지 못한 기후 조건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의 저력과 기상을 세계 속에 심고 있읍니다.

전국 고속도로망의건설과 지산지수의 역점을 둔 국토개발계획의 진척 등으로 이제 해마다 대풍의 서역을 거두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은 1일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고루 살기 좋은 나라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읍니다.

근면, 자주, 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우리 국민생활 속에 뿌리를 내렸으며 온 국민의 가슴속에 넘치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야말로 새 역사 창조에 막강한 추진력이 되고 있읍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 온 국민이 힘 모아 키워온 국력은 이처럼 물질면에 있어서나 정신면에 있어서나 커다란 변화로 나타나고 있읍니다.

그러나 민족중흥을 이룩하려는 우리 앞에는 아직도 많은 과제와 시련이 놓여 있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우리가 100억불 수출의 자랑스러운 고지에 넘어섰다고 할지라도 오늘의 이 시점은 자립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수출한국의 또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하는 것을 명심해야겠읍니다.

이렇다 할 구전자원이 없는 우리 형편으로 볼 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 자원난이라든가 과거와는 달리 우리나라를 새로운 수출경쟁국으로 인식하면서 보호무역의 장벽을 쌓고 있는 세계경쟁의 변화 속에 비추어볼 때 우리는 새로운 결의와 분발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우리는 전진의 발걸음을 잠시도 늦추지 말고 남보다 더 머리를 쓰고 더 부지런하게 노력해나가야만 하겠읍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80년대에는 고도 산업사회를 건설함으로써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중흥의 발판을 반석같이 다져놓아야 합니다.

이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는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길이 급선무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중화학공업 위주로 과감히 개편하고 기술혁신을 촉진해야하겠읍니다.

이제 우리는 기술의 대외 의존도를 차차 줄여나가면서 독자적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수출상품의 다양화와 품질의 고도화 그리고 기술집약적인 두뇌산업육성에 총력을 기우려 나가야할 때라고 봅니다.

또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산과 건설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국가발전의 제 일선에서 견신하고 있다는 드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견지하고 맡은바... 더욱 창의를 발휘하고 최선을 다하는 일입니다.

기업인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기가 바로 기업임을 명심하고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윤은 다시 국가 발전에 되돌린다는 투철한 기업윤리를 생활신조로 삼아야 하며 종업원의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에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우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모든 기업인들이 서로 돕고 아끼며 가족과 같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일체감을 복 돋아 나가는 일이야말로 새마을 운동의 정신이며 우리의 수출산업이 난관을 뚫고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민여러분도 생활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하더라도 행여 무절제하고 낭비하는 생활, 안일하고 나태한 생활에 흐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근면성실하고 검소 절약하는 강경한 기풍을 국민생활의 미덕으로 삼아나가는데... 없어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이 국민적 경축의 시점에서 나는 그동안 우리 국민여러분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오직 부강한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땀 흘리며 매진해온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가슴 벅찬 감회를 누를 일이 없읍니다.

이 기쁨과 보람은 결코 기적이 아니요, 모두가 국민여러분의 고귀한 땀과 불굴의 집념이 낳은 값진 결과입니다.

기나긴 민족사의 소중한 한 시대를 일하고 또 일하면서 살아온 우리 세대의 땀에 젖은 발자취는 자손만대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끝으로 일신의 안락을 돌보지 않고 증산에 힘써온 모든 근로역군 기술인, 기업인들과 중동지역을 비롯한 멀리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건설역군, 원양어업 종사원, 그리고 수출 제일선에서 일해 온 모든 기업체인 관계기관 임직원과 공무원여러분들의 헌신적 노고에 나는 다시 한 번 ...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 오늘의 이 기쁨과 보람을 민족 웅비의 도약대로 삼아 줄기찬 전진을 계속합시다.

박정희 대통령, 100억불 수출의 날 연설, 197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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