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정치인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면 안된다. 

2 대한민국이 망한 이유는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이다.

3 본질은 인간관계의 파괴다.

4 생존이 도덕보다 먼저다. 생존이 최고의 도덕이다

5 대한민국이 망한 이유는 가치관의 혼란이다

정치인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면 안된다. 

사회 생활할 때도 마찬가지다. 남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면 안된다.

앞에서만 잘하면 된다.

앞에서만 잘하는 것도 어렵다.

잘못하면 잘못을 시정하면 된다는 말이다. 학연지연 따지지 말고 말이다.

우파도 좌파도 정치인에게 도덕성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우파는 본질적으로 좌파다. 다 좌파인데 그 안에서 우파인 것이다.

한국남자가 본질적으로 여자인 이치와 같다. 한국은 거대한 여자다. 그 안에서 남자라는 말은 여성성의 남성적 페르소나라는 말이다. 

미국은 나라자체가 거대한 남자다. 

한국사회는 모계사회다. 우리의 가부장제라는 것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읽어서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가부장제는 조선시대 때 유교의 영향이 크다. 그 때는 유교쟁이 양반들이나 가부장이었지 일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남자 여자 따지고 구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국인데 남자이고 여자이고 어디 있는가? 이끌어갈 집안 같은 것이 있지도 않았다. 이름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었다. 글자도 모르는데 무슨 가부장인가? 책임지고 이끌기는 뭘 이끈다는 말인가? 

미국이 가부장의 나라다. 상남자의 나라 말이다. 미국은 거대한 남자이고 한국은 거대한 여자다. 한국사회에서 가장이라는 것은 등산회 총무 같은 것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같은 것이다. 대표라고 해서 다 같은 대표가 아니다. 정말로 실권을 장악한 사람도 있고 얼굴마담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부장제라는 것은 얼굴마담 같은 것이다. 내각제의 총리 같은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사회에서의 집단이라는 것은 모두 그런 것이다. 뭘 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집단이 아니다. 집단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 미국의 집단과 한국의 집단은 다르다. 집단이라고 다 같은 집단이 아니다. 미국은 뚜렷한 목적을 공유한 집단이지만 우리는 집단을 위한 집단이다. 할 일이 없어도 집단이다. 그게 집단주의다. 미국이 집단주의 아니라고 해서 집단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집단이 이전에 개인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집단이 없으면 개인도 없다. 미국은 개인들이 목적을 공유하면서 집단을 조직한다. 목적이 완수되면 집단은 사라지고 개인으로 돌아간다. 목적으로 뭉친 집단은 목적이 완수되면 해체된다. 목적이 없는 집단은 목적이 있으면 해체된다. 

회사라는 것은 목적이 있어야 하고 가족은 목적이 없어야 한다. 가족은 가족이 목적이다. 가족은 뭘 하려고 있는 집단이라고 보기 어렵다. 물론 이는 이론적으로나 그렇다. 미국은 가족보다 개인이 먼저다. 기독교의 영향이다. 가족보다 신이 먼저인 것이다. 이슬람도 마찬가지다. 요컨대 가족도 목적이라는 말이다. 우리와는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회사를 가족처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애초에 이 세상에서의 목적 같은 것이 없는 민족이다. 가족 같은 민족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가부장제 사회가 아니다. 그래서 한국인은 마초남을 싫어한다. 절세미녀 같은 것을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절세미녀는 멀리서 흠모할 뿐 실제로 만나는 건 부담스러운 것이다. 나라가 거대한 여자이니 당연한 이치다.

대한민국은 가부장제 사회가 아니다. 그러나 가부장적인 사회였다. 625 전쟁 후 국가를 급격하게 건설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대사회는 가만 있으면 안되는 사회다. 이른바 목적지향적 사회다. 남자가 목적지향적이다. 즉 전후 대한민국은 상남자가 되어야 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시절 대한민국은 근대화해야 한다는 강력하고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엄격한 정신무장과 사회 시스템이 필요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먹고 좀 살만 해졌고 그래서 더 이상 무리해서 남자가 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우울증환자가 많은 이유는 목표상실 때문이다. 국가 자체에 목표가 없기 때문에 그런 나라에서 뭔가 목표를 세우고 밀어붙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여성적인 사회에서 자기 자신의 분명한 목적을 세운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요컨대 국가는 굉장히 근대화된 사회인데 그 내부는 시골이다.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마인드가 시골 마인드이다. 그냥 대충 살려고 해도 실제 생활은 근대화된 목적지향적 남성 사회이니까 욕망 컨트롤이 어렵다.

자유민주주의는 강력한 남성성이다. 우리나라는 남자가 되기 어렵다. 내성적인 사람이 갑자기 활동적인 사람이 되기 어려운 이치와 같다. 이는 단지 논리나 신념,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여자이고 거대한 좌파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옆길로 샜다. 앞에서만 잘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겉과 속이 다르며 안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물론 겉과 속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니 겉으로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다고 다 잘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겉과 속이 일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런 사회이니까 자살율이 높고 출산율이 최저인 것이다. 인간관계의 파괴가 본질이다.

일도 잘하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 걸 기대하면 나라가 망한다. 더군다나 정치인에게 그런 걸 기대하면 무조건 정치인은 부패한다. 우리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우리 모두 망해서 굶어 죽을 테니까. 

앞에서만 잘하면 된다. 잘못하면 그걸 지적하고 공개하고 벌을 주면 된다.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다. 능력 있는 것이 도덕적인 것이다. 그것이 공공사회다. 공공사회와 도덕성은 관계없다. 사회는 필요하니까 있는 것이다. 깡패 양아치 새끼들 때문에 있는 것이고 외적의 침입 때문에 있는 것이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게 먼저다. 국가는 경제다. 원래 그랬다. 로마도 그랬다. 시장이 먼저 생겼고 그곳이 국가가 되었다. 조선은 경제를 무시하고 도덕성을 따지다가 망했다.

앞에서 잘하면 이득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 일 잘하고 정직한 것이 사기 치는 것보다 이득이 되는 사회가 되면 된다.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한 사회를 만들면 된다. 

나라가 잘되려면 일을 잘하면 된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 말이다. 그런 일을 잘하려면 그런 일을 잘하면 된다. 그 방법 말고는 없다. 말은 필요 없다. 말로 되는 일은 없다. 말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면 말은 필요 없다. 

일을 했으면 지체 없이 가정으로 돌아가면 된다. 대관절 퇴근해서 집에 왜 안 가는가? 퇴근해서 동네를 어슬렁거리면 사고나 치게 된다. 직장 동료와 일을 안 하고 대관절 뭘 할 필요가 있는가? 

무조건 일만 하라는 말이 아니다. 회사와 사회는 일을 하는 곳이라는 말이다. 그러려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회사나 사회는 가족이 아니다.

사리분별과 피아식별을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 하는 말이다.

사회가 썩는 이유는 열심히 하다가 실수 좀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올바른 것과 일은 별개다. 착한 사람도 실수할 수 있다. 사람이 착한 것과 실수는 상관없다. 착한 건 착한 거고 실수는 실수다. 착하니까 실수가 아니라는 생각은 방구다. 대한민국은 방구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가족이다. 대한민국은 가족 같은 회사다. 회사와 가족을 구분 못하는 나라다. 그래서 나라가 이 모양이다. 개인과 집단도 구분 못한다. 그래서 나라가 이 모양이다. 무엇이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일을 못하는 것이다. 이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심성의 문제다.

자유민주주의는 심성이 아니다. 아니, 심성의 문제다. 그래서 문제가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