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자유가 아니라 책임이다. 책임이 먼저이고 자유는 따라온다. 

2 개념적 정신적 무정부상태라는 점이 핵심이다.

3 자기 머리로 생각할 줄 모른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문제다.

연봉 8000만원 정도부터는 행복에 별차이가 없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2400~8000만원 사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 바깥의 문제는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4000만원 벌다가 8000만원 벌면 2배 행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8000만원 벌다가 12000만원 벌면 2배로 행복하기 어렵다.

2만원짜리 피자 먹다가 4만원짜리 피자 먹는다고 2배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이란 객관적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먹고 좀 살만 하면 아주 주관적인 것이 된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것도 그런 것이다. 우리는 정치를 종교적으로 한다. 북한처럼 말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돈이나 행복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은 자유다. 사상의 자유 말이다. 표현할 수 없는 사상의 자유는 방구이므로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것이다. 

물론 자유는 책임이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인 줄 아는 한국인이 많아서 하는 말이다.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은 책임이다. 자유보다 책임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자유롭다고 인생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미국인도 불행할 수 있다. 퇴사한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다. 행복도 자유만큼 중요하다.

자유는 행복과 별개다. 자유와 행복을 혼동하면 안된다. 퇴사와 행복을 혼동하면 안되듯이. 자유로운데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어쨌든 자유와 행복은 둘 다 중요하다. 

4000만원 벌다가 8000만원 벌면 행복하겠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인간은 그런 동물이다. 

자유민주주의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한국인은 그런 줄 아는 사람이 많아서 하는 말이다. 

자유가 행복일수도 있지만 그 둘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행복하지 않다고 나라 탓하는 사람이 많아서 하는 말이다.

인생은 어차피 고통이다. 뭘 하든 인생은 고통이다. 안정적으로 살든 모험을 하든 알아서 잘하면 된다. 정답은 없다. 

다 중요하다. 개인도 중요하고 집단도 중요하다. 문제는 밸런스다. 일도 중요하고 휴가도 중요하다. 둘 중 뭐가 더 중요한지 남과 말로 따지는 건 소용없다. 

한국인은 그걸 가지고 싸우고 있다. 개인과 집단을 혼동하고 자유와 행복을 혼동한다. 대한민국과 한국인은 정신적으로 개판인 상태다. 무엇이 자유민주주의이고 무엇이 공산주의인지 구분을 못한다. 

대한민국은 집단주의 국가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를 자처하고 있다. 겉으로는 자유민주주의인데 실제로는 집단주의다. 겉으로는 개인주의인데 실제로는 유교적이다. 겉으로는 능력주의이지만 실제로는 학연지연 패거리로 돌아간다.

한국인의 문제는 자유민주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니다. 자기 머리로 생각할 줄 모른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문제다.

국가는 시스템이다. 2400만원과 8000만원 사이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목적이다. 국가는 선악의 문제도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국가는 일이냐 여가냐 하는 문제도 아니고 집단이냐 개인이냐의 문제도 아니다. 

돈은 그 정도만 벌라는 말도 아니고 그 정도 돈을 벌면 다 행복하다는 말도 아니다. 실제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상적 감정적이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국가는 원칙의 문제다. 원칙만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물론 개인이 집단보다 먼저다. 왜냐하면 그게 자유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답을 내려놓고 출발한 국가다. 

개인이 먼저이지만 개인이 집단보다 무조건 먼저라는 말은 아니니까 하는 말이다. 개인주의라고 해서 집단은 무조건 개인보다 덜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는 말이다.

사상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고 이념에만 몰두하면 망한다는 말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스템은 별개다. 둘은 하나이지만 동시에 별개다. 개인과 집단, 나와 남이 별개이지만 서로 전혀 별개인 건 아닌 것과 같다. 

시스템이 보수다. 보수해야 할 것은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있어야 바꿀 수 있다. 보수해야 할 것이 있어야 진보도 할 수 있다. 둘은 상생하는 것이다. 

개인과 집단이 그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