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적인 부모에게 굴복한 자식은 비굴한 성격이 된다. 그런 자식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매정하게 대한다. 자기가 그럴 걸 어느 정도 눈치채는 사람도 있는데 알아도 고칠 수 없다. 

“내가 고생하는 건 다 너를 위해서다” 

“이혼하고 싶은데 다 너를 위해서 꾹 참고 살았다”

“그러니 커서 부모에게 갚아야 한다”

이런 부모가 그런 부모다.

인격구조 자체의 결함이라서 고치기 어렵다. 나라 자체가 썩어서 고치기 어려운 이치와 같다. 경찰이 썩으면 어떻게 하나? 사법부가 썩으면 누가 고치나? 사법부를 사법부가 고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부모에게 애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비굴한 사람이 된다. 강약약강이 된다. 강한 사람에게는 비굴하게 굴고 약한 사람에게 매정하게 군다. 부모에 대한 울분을 억압하고 약자에게 그 울분을 표현하는 것이다.

일을 일 자체로 하지 못하고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태도가 돌변한다.

왜 이런 모순된 인간이 가능할까? 부모는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데 그 부모에 애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불기에 걸렸다고 할 수 있다. 사랑도 해야 하고 증오도 해야 하는데 그 둘이 뒤엉켜 있다. 전문용어로 콤플렉스라고 한다. 좋다 싶으면 미운 감정이 올라오고 밉다 싶으면 잘해주고 싶은 성격이다. 문제는 부모관계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모와 인연을 끊으면 된다. 그런다고 착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잘해줬다가 뒤통수를 치는 사람은 되지 않는다. 부모를 거역하고 싶지만 그럴 자신은 없어서 계속해서 어정쩡하고 불안정한 관계를 유지한다.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부모에 의존한다. 부모가 주는 꿀은 빨면서 부모를 증오한다. 그런 부모를 대놓고 증오할 수 없으니까 자신의 진심을 억압하고 오히려 효자코스프레를 한다. 전문용어로 ‘반동형성’이라고 한다. 너무 우울하니까 오히려 밝은 척을 하는 것이 반동형성이다. 너무 싫으니까 좋은 척을 하거나 너무 좋으니까 오히려 싫은 척을 하는 것도 반동형성이다. 아무튼 자기가 못나서 부모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물론 거짓이다. 실제로는 부모 따위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본심은 억압한다.

그런 사람은 자기처럼 착한 사람만 많으면 세상은 행복해진다는 사고방식을 가진다. 그에 그치지 않고 그 믿음을 실현하려고 한다. 안되는 줄 알면서 나쁜 남자만 만나는 여자처럼 말이다. 헛된 기대이기 때문에 늘 문제를 일으킨다. 다시는 안 한다면서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 

자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악으로 규정한다. 자기부모와 했어야 하는 싸움을 엉뚱한 곳에서 남과 한다. 자신의 부모를 타인에게 투영해서 싸운다.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걸 지나치게 싫어하는 반골기질도 그런 것이다.

자신을 선인으로 믿으면서 약자를 괴롭힌다. 자신을 선인으로 믿기 때문에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다. 

괴롭힘 당하며 산 사람이 남을 괴롭히며 다니는 법이다. 피해자일수록 공격성이 많다. 이른바 ‘공격자와의 동일시’다. 브루스 웨인 자신이 두려워했던 박쥐가 되어 배트맨이 되면서 두려움을 벗어나는 심리다.

이것이 스스로 구원자를 자처하면서 약자를 괴롭히면서 인간이 있는 이유다. 나쁜 남자처럼 말이다.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고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 싫어하지만 속으로는 좋아하고 좋아하면서 속으로는 싫어한다.

뒤틀린 인격구조는 뒤틀린 부모자식 관계 때문이다.

이것이 좌파다. 좌파라서 이상한 게 아니라 이상한 게 좌파다. 

그래서 정치는 정신병이다. 누가 정치를 하는지 봐야 한다. 국민성을 먼저 봐야 한다. 국민성이 비굴하고 모순적인 경우도 많다. 특정 지역 사람들 성격이 그런 경우도 많다.

괴롭히면서 잘해준다고 주장하고 잘해주면서 조종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부모에게서 자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걸러야 한다. 남이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