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네요 이혼했거든요 고딩인데 엄마는 떨어져서 살고 아빠는 뭐하는지 어디있는지도 몰라요 

몇년전 전 조부모 집에 맡겨지고 엄마는 형이랑 같이 부산가서 살았어요 아빠는 따로 집얻어서 살고요. 근데 그 당시 처음에는 좋았어요.

전 그냥 엄마 직장이 부산쪽으로 옮겨졌다는걸로만 알았거든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놀고 늦게 집들어와도 뭐라 할 사람도 없어졌기 때문에 처음엔 좋았어요.

 근데 아빠가 와서 사실을 말해줬어요 엄마가 바람피운거라고, 새 남친이랑 부산가서 살고있는거라고. 그러다가 이혼을 했어요. 한 짓만 보면 엄마가 당연히 잘못했잖아요. 근데 대부분 자식들은 엄마랑 친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전 엄마랑 살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웹툰같은거 보면 이혼해도 저랑 아빠랑 만날 수 있잖아요?

근데 제가 엄마한테 ‘가정의 평화를 망치던게 누구였냐 당연히 아빠였지’ 이런식으로 가스라이팅 당해서 아빠를 많이 못만났어요. 아빠가 연락을 계속 했었는데 전 어렸고 엄마말만 믿었기에 계속 연락을 안봤어요. 그래서 아빠한테 오던 연락도 안왔고요.  그런다고 지금 엄마랑 사는것도 아니에요 엄만 새남친이랑 장사하면서(장사도 잘 안됨..) 차로 3시간거리에서 살아요 한달에 한번볼까말까? 이럴거면 이혼을 왜한거죠? 십몇년동안 살아온 인생이 부정당한 것 같아요 가정불화가 있었던거도 아니었어요. 

돈에 쫓기면서 살거면 왜 바람피운거고 왜 이혼한거고 같이 살것도 아니면서 왜 자기랑 살자고 한걸까요 다른애들 가족얘기 할때마다 표정관리가 안돼요 그런다고 엄마를 싫어할수없나봐요 십년을 넘게 살았는데 어떻게 싫어하겠어요 아빠한테 연락해보고 싶은데 볼 낯이 안돼요 너무 미안하고 해봤자 변하는게 있겠나요 

말 할 용기도 없고 이런 진대 할 사람도 없기에 글 싸봐요 옛날이면 쓰다가 무조건 울었을텐데 눈물도 안나네요 그만큼 컸다는건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