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흉기난동범의 공격에 중상을 입어 응급 수술을 받은 50대 경찰관이 의식을 회복한 후 동료 순경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A 경감은 2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해를 바로 잡고 싶은 점이 있다"며 "당시 사건 현장에 같이 있었던 순경은 몸을 피한 것이 아닌 제 지시를 받고 지원요청을 하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A 경감은 "CCTV 영상만으로 일각에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료 경찰관이 도망간 거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들었다. 동료는 도망간 것이 아니라 '테이저건을 준비하고 지원요청을 하라'는 조장인 제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동료는 급박한 상황에서 테이저건을 준비하고 무전을 계속 날리고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A 경감은 "사건 지점은 골목길이고, 오른쪽으로는 큰 도로가 있었다. 사건 지점에 서 있으면 위치를 알릴 수 없었다"며 "동료는 위치를 알 리려 움직였고, 이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고 했다.

A 경감은 전날 오전 3시 10분쯤 광주 동구 금남로의 한 골목에서 '스토킹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변을 순찰하던 도중 B 씨(51)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신고 내용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B 씨에게 검문을 요청했으나 B 씨는 곧바로 흉기를 꺼내들었다.

경찰관은 흉기를 버리라고 여러 차례 고지했지만 B 씨는 막무가내로 달려들었고, A 경감은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에 부상을 입었다.

A 경감과 함께 출동한 C 순경은 지구대에 지원 요청을 하는 동시에 B 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두꺼운 외투 등으로 테이저건은 효력을 내지 못했고, A 경감은 C 순경에게 다가가는 B 씨를 막아서다 재차 공격 당했다.

A 경감은 공포탄을 발사한 뒤 흉기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탄을 발사했다. B 씨는 복부 등 2곳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20여m를 벗어나던 중 지원을 나온 다른 경사의 테이저건 발사에 제압됐다.

B 씨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고, A 경감은 다른 대학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A 경감은 이마와 광대뼈에 자상을 입고 동맥 일부가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뇌출혈 증세도 보였으나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해당 사건의 CCTV 영상 등은 온라인에도 공유됐는데, 영상에는 순찰차에서 경찰관들이 하차하는 모습, B 씨의 흉기 범행 등 대치 상황 등이 흐릿하게 담겼다. 대치 상황에서 C 순경이 영상 바깥으로 사라지는 모습에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이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를 하지 않는 것이냐 등의 댓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