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까지 가게될 준 모르고 그냥 두서없이 써본건데 반응이 좋아서 씀ㅇㅇ

신부 됬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있던데 신부 안됬음

근데 어릴때 신부가 되고싶단 꿈 덕분에 비교적 바르게 자란게 사실이고 다행인 것 같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있음

그리고 천애고아랑 부모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맡기고 떠난 애들이랑 차별이 있다고 하는 댓글도 봤는데

없진 않음.. 근데 차별이라기보단 그런애들은 어차피 나갈꺼라고 생각하고 엄격하게는 안하는 것 처럼 느꼈음

어차피 통제해야할 애들이 엄청 많으니까

그리고 체벌도 진짜 심했음 신부님도 화났을때는 굉장히 무서웠다 물론 수녀님들이 진짜였지만

무튼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였음

보육원생들은 어차피 다니는 학교가 다 똑같아서 초중까지는 같이 다님

보통은 잘 졸업하지만

실제로 본적은 없으나 소년원이나 강제전학 가는 애들도 있다고 선배들한테 듣긴 함

아무래도 애들을 막아주는 수단이 없으니까 빠르게 배우는게 도둑질이라고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있음

특히 고등학교때부터가 하나둘 리미트가 풀리는데

보육원 생활이 엄청 엄격하기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하니까 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 같다

일부러 보육원이랑 엄청 먼 똥통학교로 가서 자취하려는 애들도 많음


그 중에 우리 보육원 출신 형이 있었는데 이 형은 싸움을 진짜 잘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잃을 게 없으니까 항상 잔혹하게 사람을 패서 유명했던 듯 싶다

형은 양아치답게 아는 여자들도 엄청많았고

돈이 어디서 났는지 자취를 했는데 방이 엄청 넓었었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형 집은 우리 보육원생들의 모임장소로 변함

나와 내 친구들도 잘 챙겨줬었는데 그만큼 돈도 많이 뜯어가긴 했었음 나는 천애고아라 열외긴 했는데 그래도 부모한테 용돈이 들어오는 애들은 몇천원씩 뜯기고 그랬음

근데 어느날 부터 형이 본드를 불기 시작함

댓글에 본드에 환각제가 빠졌다고 그러던데 잘 모르겠고 2004년때 일이긴 함

본드를 부는 사람 옆에있으면 그 특유의 악취가 있는데 이게 아가리를 열면 썩은내가 엄청 심함ㄹㅇ

근데 형이 말하는데 표정 썩으면 개쳐맞을까봐 비위를 맞춰줄 수 밖에 없었음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형이 시킨 심부름(담배랑 게토레이)가지고 그 형 집에 방문하던 순간이였음

문을 열었는데 그 본드 썩은내 + 빨래 덜된 비린내 같은게 진동을 하는거임

맡아본 사람은 알수도 있는데 머리가 핑 돌면서 헛구역질이 나옴 ㄹㅇ로


간신히 머리 부여잡고 담배만 놓고 나오려는데

들어가니까 현관 옆 거실쪽에 진짜 뻥안치고 한 열댓명 되는 남녀 전부다 빨개벗고 떡치고 있었다

여자애들은 이미 아무말 없고 그냥 시체같이 널부러져있고 남자애들도 반쯤 눈 풀려서는 뭐라고 중얼중얼대고 있었음

바닥엔 본드 봉다리랑 술병들 토사물들이 엉켜붙어 있고

나는 순간 묵시록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그때의 충격은 정말 파양된 거랑 비슷한 충격이였음

무튼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술담배 이런 것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갖게 되었음

30이 넘은 지금도 술은 절대 취할때까지 마시지않고 담배는 입에 대본적도 없고 댈 생각도 없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자제력을 잃은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였기 때문에..

그 형은 결국 고등학교때 배달하다가 오토바이사고가나서 다리를 못쓰게되고 자살함



3탄에서는 나의 첫사랑 썰과 첫사랑이 자살한 썰 풀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