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솔의눈을 좋아하지 않았다.
치약 헹군 물을 마시는 느낌이랄까.. 그냥 그 맛이 거북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솔의눈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료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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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마치 오파운드로 쳐맞은 아쎄이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듯 성난 파도가 해안가를 사정없이 후려치던 날이었다.
강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는 맞선임 송추출 해병님과 함께 생활관 옥상에 서있었다.
송추출 해병님은 언제나 자판기에서 솔의눈만 빼서 마시는 분이었는데, 나는 왜 그 맛없는 음료수만 계속 마시는지 이해가 안 돼서 감히 여쭤봤다.
"송추출 해병님, 질문하나 여쭤봐도 괜찮은지 알고싶습니다!"
"뭔데?"
"솔의눈이 맛있습니까? 저는 그 음료수를 왜 마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늘같은 선임이었으면 꿈도 못 꿀 질문이었지만, 그래도 송추출 해병님과 그간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이 되어 물어본 질문이었다.
그러자 송추출 해병님은 바다내음처럼 비릿한 미소를 지으셨다.
"아쎄이는 솔의눈이 맛이 없나?"
"악! 그렇슴다!"
"그럼 나랑 내기 하나 하자."
"잘못들었슴다?"
"오늘부터 아쎄이가 이 솔의눈이 없으면 못 사는 몸이 되어버린다에 내 남은 군생활을 걸겠다.
내가 틀렸다면 앞으로 나를 땅깨새끼로 여겨라."
용맹스러운 해병을 땅깨로 여기는 것은 가장 모욕적인 취급 중의 하나였다.
설령 내가 계속 솔의눈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맞선임을 땅깨로 여길 수 있겠는가?
부담스러워 바로 거절하려고 하던 그 때였다.
입 안에 솔의눈을 가득 머금은 송추출 해병님이 다가와 나의 뒷덜미를 꽉 쥐고는 내 입 안에 키스를 갈겼다.
박하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액체가 송추출 해병님의 묵직한 혀와 함께 내 입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나는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짜릿한 키스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눈을 떴을 때 나와 송추출 해병님은 그저 거친 호흡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허억.. 허억.. 어떤가 아쎄이. 아직도 솔의눈이 싫은가?"
"헉.. 헉.. 아닙니다! 솔의눈이 너무 좋습니다!"
"더 먹고싶나?"
"더.. 더 먹고 싶습니다!"
그러자 송추출 해병님은 입고있던 고추장색 티셔츠와 각개빤쓰를 벗으시고는 전라의 알몸이 되어 나를 응시하셨다.
그리고는 천천히 솔의눈을 송추출 해병님의 중후한 대흉근 사이로 따르기 시작했다.
묘한 회갈색 액체가 송추출 해병님의 대흉근과 복근다마를 스친 뒤 깊숙한 검은 덤불숲을 지나 포신까지 흘러내렸다.
이윽고 솔의눈을 머금은 포신이 내 얼굴을 향했다.
"아쎄이, 마음껏 먹어라."
나는 솔의눈을 마시기 위해 정신없이 송추출 해병님의 포신을 빨았다. 포신에서 느껴지는 짭쪼롬한 맛과 포신꾸릉내, 솔의눈이 합쳐져 너무나 환상적인 맛을 그려내고 있었다.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송추출 해병님께서 귓속말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앞으로 우리 둘이 있을 때는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 아쎄이."
나는 포신에서 헐레벌떡 입을 빼고 송추출 해병님의 포상에 감사를 표했다.
"혀.. 형아..!"
사실은 내가 1살 더 형이었지만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그날 이후부터 나는 그의 솔의눈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으니까.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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