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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보고 드는 생각(장문,뻘글주의)

(119.67) 2022.08.30 23:39:11
조회 82 추천 0 댓글 2

2022 상반기 출산율이 0.75를 찍었다는 기사를 봤다. 

 

불과 합계출산율이 0.98, 전세계 최초로 1명 이하를 기록했다는 걸 본게 4년전이다. 

1명 이하도 들어본 적 없다 생각했는데 0.75는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숫자다. 

 

나는 한국에 종종 들어가긴 하지만 미국에 산다. 언젠간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미국에 거주할 것이다.

나이는 서른이고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는 장거리가 힘들단 이유로 최근 이별을 고했다.

내 나이또래의 주변 미국인들은 보통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정착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은 공부나 종교적 이유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

여기는 아직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일구는 것이 보통인 세상이다. 그렇게 사회는 유지된다. 

 

왜 우리나라만 이럴까. 인구가 자연감소한다는게 내가 한창 젊을 때 일어나는 일일줄은 상상할 수 없었다.

아마 상황은 더욱 최악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국민연금 고갈문제가 최근 엄청난 이슈지만 그건 지금 출산율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문제다.

이미 20~30년전부터 예견되어 있던 일이다.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고 내 세대가 사회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이 시기. 수혜자는 월등히 많고 납부자는 적다.

 

30년전인 1992년의 합계 출산율은 1.76이다. 한 사회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 유입을 배제한 채 필요한 최소 출산율은 약 2.1명이다. 2명이 결혼했으니 2명을 낳아야 인구가 유지될테고 0.1명을 통계적으로 더 낳아야 중간에 사망하는 인구 수를 충당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러 사회비용 증가는 이미 예견되어 있던 일이며 앞으로는 그 속도가 더 가속화 될 것이다. 내년부터 무슨 바람이 불어 합계출산율이 3명으로 늘어난다고 한들 앞으로 30년동안은 이를 막을 수 없다. 더이상 가속화되어선 안된다..

 

인구감소가 계속됨에 따라 구인난은 점점 심해질 것이고 그럴수록 기업과 정부는 외부인력을 유입시킬 수 밖에 없다. 조선족, 외노자 많아진다고 불평불만하지 말아라. 우리가 선택한 사회다. 우리나라에선 누구도 힘든일을 하려하지 않고, 궂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존중과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환경미화원이 외제차를 끈다고 민원을 수도없이 넣어 사직하게 만들고, 군인들에게 나라지키는 개, 가산점 받고 꿀빤다고 조롱하는 나라다. "대한"민국이란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속좁고 옹졸한 국민성을 탓해라. 정치인은 그나라의 국민성을 대변하는 지표다. 그들이 부패하고 한심한 것은 그나라의 국민이 그정도이고 딱 그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인을 욕하는 것은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는거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현실이 암담하고 한심하고 나태하고 게으른 것을 쓸데없는 국뽕과 허세로 채우지 마라. 

 

가끔 한국을 가면 나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용모를 단정히 하는 일에 매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나는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슬리퍼에 추리닝을 걸치고 수염을 깎지 않은채 술집을 찾아도 나를 쳐다보는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공적인 자리와 일을 할때는 그에 맞는 행색을 해야하지만 내 사생활은 철저히 존중된다. 아니 거의 무시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남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사회가 아니거니와 그래서도 안되고 참견은 더더욱 금지된 나라다. 그래서 나는 이곳이 편하고 자유롭다.

한국에선 내가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페에 들어가고 음식점을 가고 하는 모든 순간순간에 남들의 시선을 받는다. 한국인은 남들을 평가하고 깎아내리고 질투하고 시기한다. 남을 깎아내리며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고 끊임없는 자랑질로 자신의 인생을 포샵질하며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 한국은 온통 cctv로 가득한 기분이다(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매순간 내 외모에 따라 남들에게 평가받는 기분을 받는 것은 썩 불편하다. 결혼을 하는 순간,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주변의 시선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그 누구도 가정을 쉽게 꾸릴 수 없다. 가정을 꾸리려고 하는 순간 날아드는 수많은 참견, 남들과 하는 비교가 충만한 사회는 너무도 가혹하다.

 

 

한국 남자들은 너무 나약하고 남성성이 떨어진다. 마치 공작새가 구애를 위해 깃털을 펼쳐 작은 몸집을 크게 보이려 하는 것 같다. 원래 수컷 자체가 끊임없는 서열다툼을 통해, 승자가 암컷을 독식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그렇게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남성은 디자인되었다. 소수의 알파메일에게 밀린 수많은 베타, 델타메일들이 무력감과 상실감을 겪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행이도 현대사회는 남자1명과 여자1명이 결혼하게 하는, 알파메일에게는 너무나 가혹하지만 이외 남성들에게는 엄청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남성들은 이 복지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남성성과 가치를 키우는 것이 아닌, 도피를 선택하고 쾌락만을 좇는다. 현실에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미래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익명성 뒤에 숨어 남들을 비방한다. PC게임 세계1등이라는 타이틀은 어찌보면 슬픈일이다. 또한 진정한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자기를 가꾸기보다 하룻밤 인연을 위해 클럽을 진전하고 윤락업소를 찾아 일회성 욕구해소에 만족한다. 성매매업소 종사자 1위가 한국인 것은 비단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다.

금요일밤 강남역 앞은 허세로 가득한 남성들이 줄담배를 피며 끊임없이 가래침을 뱉고, 좁디좁은 골목을 포르쉐와 마세라티가 굉음을 내며 시속 5km로 배회한다. 셀카봉을 들고 얼굴에 화장을 떡칠한 남자는 헐벗은 여자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며 끊임없는 성희롱을 일삼고 시청자들에게 돈을 구걸한다. 헌팅포차 앞은 주말이면 빠짐없이 문전성시이며 그 안에는 100이면 7~80 똑같은 머리, 똑같은 복장, 비슷하게 생긴 남자들이 하룻밤을 위해 강시마냥 돌아다닌다. 수많은 베타메일들은 그들의 외모만을 가꾸고 오늘만을 살며 그 어떤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다.

 

한국 여성은 어떤가. 시기와 질투, 분노, 허영만이 가득하다. 다른 여성을 끊임없이 깎아내리고 본인을 성찰하지 않는다. 외모만을 가꾸며 내면을 가꾸지 않는다. 남녀평등을 부르짖으며 정작 본인들이 받는 혜택과 '차이'에서 오는 '불균형'은 무시한다. 전통과 과거의 관습을 '쿨하지 않다'고 무시하면서 왜 그들은 정작 남자들의 '전통적 가치'를 끊임없이 요구하는가. 그들에게는 책임의식이 없다. 사회구조를 혜택을 받으면서 사회구조를 불평하고,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선동하고 끊임없이 사회를 분열시킨다. 아이를 낳는것은 숭고하고 축복받을 일인데 왜 아이를 떠안기 싫은 짐짝취급을 하는가. 그들이 남자와 다른 점,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 출산을 배제한다면 여성이 존중받고 보호받아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어짜피 나말고도 이런 남초 커뮤니티에서 그들의 문제에 대해 다루는 글들은 이미 많거니와, 이 글은 여성에 대한 구체적 문제를 명시해 분란을 조장하려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여자에 대한 말은 줄이고 싶다. 이런 끄적거리는 글에서 내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자신도, 그럴 필요도 없다.

 

 

물론 사회가 정말 가정을 꾸리기 힘든 상황인 것도 맞다. 가정을 유지하는데에 대한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크다. 물가는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집값은 안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가. 수도권 집값이 이렇게나 비싼데도 구태여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모여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취업이 힘들다고 다들 너무나 힘들어 하는데 왜 지방 조선소에는 인력난이 끊이질 않을까. 한국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끊임없이 비교하고 뽐내고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에 대한 너무나도 가혹한 멸시. 물질적 성공만이 삶의 목표가 되고 이외의 가치는 경시하는 문화. 결국 "대한민국 국민"이 이런사회를 만들었다.

 

 

자연적 인구감소로 인해 '멸종'할 최초의 나라가 한국이 될 것이다는 전망이 있다. 어이없으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참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내 아이에게 나는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날이 갈수록 자연은 파괴되고 사용할 자원은 고갈되고 있으며 세계적 전염병은 이전보다 더 훨씬 자주, 위협적으로 창궐할 것이다. 나는 20년 뒤, 아니 10년뒤도 예상하기가 힘들다. 내 아이에게 나는 메마르고 고통으로 가득찬 세상을 진정 물려주어야 하는가. 비록 그런 세상이더라도 나는 희망을 볼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좋아지고 있다는 희망, 내 자녀가 낳은 자녀는 이것보다는 좋은 세상에 살수 있을 거라는 그런 희망을 가진채 살아가게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는 희망이 없다. 좋아질 것이란 기대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절망적이다. 이미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이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데 그 내리막 끝에 절벽이 보이는 기분이다.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나는 내 자녀와 손자들에게 한국이란 나라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게 될 것 같아 두렵다. 

 

어떤 사회의 문화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며 빠르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며 사회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성공을 점칠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바뀌어야 한다. 바뀌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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