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시골에서 자라서

어렸을 때부터 농사만 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낮엔 학교를, 밤엔 공장을 다녔고
자신이 모은 돈으로 힘들게 대학교에 갔다.

그녀가 다니는 학과는 문예창작학과였고
당시 사회에서 좋아하지 않는 학과였다.
그녀는 공장을 탈출하길 간절히 바래왔고
노력했지만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결국 공장을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그녀가 서른살이 되었을 무렵,
그녀의 엄마와 아버지는 결혼을 하라고 보채었고
그녀는 오빠의 소개로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 남자는 매우 못생겼고 성격도 무뚝뚝했지만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 결혼에 그녀의 마음은 상관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 남자를 좋아해보려고 노력했다.
결혼에는 사랑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애석하게도 그녀의 생각보다 그 남자는 훨씬 보잘 것 없었다.
그 남자는 똑똑하지도, 돈이 많지도, 잘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다정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 남자는 매우 못생겼고 흡연을 하며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베짱이같은
장점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남자였다.

남들 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행복하지 않아도 원래 그렇게 사는 것이니 하며
그녀는 그렇게 살아갔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니 그녀는 엄마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엄마로 존재하며
그녀는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