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따윈 포기한지 오래다
잼민이 시절 장래희망이 신부였는데
내가 모솔인 걸 합리화할 수 있어서였다
어떤 여후배 미친년은 공무원마냥 돈 따박따박 나와서냐 하더라
대가리에 든 게 그것 뿐인가


암튼 어제도 도서관을 갔다
마스크를 뜷고 나오는 내 못생김과
마스크 옆으로도 튀어나온 살과 여드름과 모공,
키 160 때문인지
170 정도되는 성괴급식년 하난 비킬 생각 안하고
날 보며 표정이 썩는다
우연히 자리가 가깝다고 간호조무사 준비하는 이대년은
며칠 연속 나와 눈 마주칠 때마다 눈살 찌푸리고 아예 퇴실해버린다


취업하게 돼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지금처럼
공부 대신 일을 하겠지
내 미래에 희망따윈 없는데
자살하려니 부모님 얼굴이 아른거린다
내가 자살하든 말든 세상은 아무렇지 않다못해
오히려 내가 없는 세상이 조금이나마 아름다울텐데 말야


소원이 있다면
위에서 말했듯 연애도 결혼도 아니다
그냥 일단 취업하는 게 소원이고
취업했으면 거기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게 소원이다
그만둔다면 직장이 아쉬워하지 내가 아쉽지 않을 정도의 능력이 있었으면 한다
남들은 다 하는 연애 결혼이 아닌
최소한의 사람 대접,
무시받지 않는 일상이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