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 보이는 날이었다. 

평소와 같이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이었다. 

항상 보던 거리와 일상적인 사람들, 지고 있던 노을

노을 지평선에 걸쳐 거리와 사람들을 붉게 적시었다.

 그 일은 그 남자가 나타난 뒤 시작되었다. 

남자는 주변에 있던 상가에서 나온 뒤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여자의 바로 뒤에 선 뒤 들고있던 가방에서 식칼을 꺼냈다.

노을에 비쳐 빛나던 칼, 칼은 여자의 바로 뒤에서 여자를 찔렀다. 

빛나는 칼날이 여자의 몸을 찌르는 순간 튀던 피와 여자의 놀란 표정.

남자는 다시 한번 더 여자를 찌른 뒤 칼을 바닥에 던진 뒤 바닥에 주저앉았다. 

 곧이어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여자는 피가 묻은 칼 옆에 쓰러져 있었고 여자의 흰 옷은 피로 빨갛게 물들었다.

그 순간 노을은 지평선에 가려졌고 거리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여기까지가 나의 기억이다. 

그 날 나는 내가 본 것을 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하지만 잊히는 것은 그 장면이 아닌 장면의 배경 뿐이었고 

배경이 지워진 장면은 나의 기억에 더욱 선명히 남았다.

 그날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은 나의 가장 깊은 기억 속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