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점심에 있었던 일임. 너무 어이없어서 함 니들한테도 물어봄.

내가 인간관계론 관련된 교양 수업 듣는데 저번주에 교수가 한국인은 다른 문화권과 다르게 항상 여럿이 밥을 먹는게 특징이라면서 이게 한국인만의 강점이고 인간관계 형성에 큰 메리트가 된다 이런말을 하더라고

그러면서 자기는 혼밥하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혼밥할바엔 차라리 모르는 사람들 밥먹는데 가서 같이 먹어도 되냐 물어보고 겸상이라도 하래

이게 뭔 개소린가 싶었는데 강의평도 별로 안좋은 교수길레 그냥 또 병신교수가 병신같은 말 한다 생각하고 한귀로 듣고 흘렸음

근데 오늘 문제가 터짐

난 평소에도 공강시간에 편의점 혼밥 자주하는 편이고 이날도 학교 편의점에서 삼김에 불닭으로 맛점하고 있었음

근데 그 교수가 편의점 우연히 들어오면서 나랑 눈마주치더니 나한테 자기 교양수업 듣는 학생 아니냐 묻더라고

그래서 난 처음에 음료수라도 사주시려나 보다 하는 생각에 그렇다고 말했음 근데 갑자기 교수가 나보고 교양수업 점수를 감점한다는 거임

난 분명 과제도 다 내고 평소 수업도 잘 듣는편인데 왜 그러나 싶어 잠깐 벙찌다가 혹시 제가 뭐 잘못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수업시간에 혼밥하는건 한국인의 문화가 아니라고 그렇게나 말했는데도 교수 말 생까고 혼밥하는게 정상이냐면서 나한테 싸가지 없다는 식으로 삿대질 함 ㅅㅂ

그말듣고 이건 뭔 미친소린가 싶어 존나 따지다 결국 서로 말싸움까지 갔다

ㄹㅇ 한번 터지니까 나도 야마돌아서 평소부터 이 교수 좆같았던점 하나하나 나열하니까 처음엔 너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비웃다가 나중가니 교수얼굴 존나 빨개지더라

그렇게 계속 몰아붙였는데 갑자기 교수(30대초반 쿨뷰티 미녀여교수 처녀임)가 울기 시작함

"모!!! 야붕쿤노 바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야붕쿤 도시락을 싸고있는데 왜 눈치못채고 계속 혼자서 먹는거야!!!!"

"야붕쿤은 못알아본거 같지만 와타시... 15년전 처음 봤을때부터 즛또...! 즛또...! 좋아하고 있었던 말이야....!!!!"

알고보니 교수님이 10년전 해어진 소꿉친구 누나여서 앞으론 같이 점심먹기로 했는데 아까부터 계속 내 팔 잡고 안떨어짐. 나 빨리 집가서 야갤해야되는데 어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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