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하나가 가면 죄다 따라간다. 그러다가 일제히 절벽에 떨어져 죽는 수가 있다. 방향은 둘 뿐이다. 중심이 아니면 변방이다. 중심으로 가면 살고 변방으로 가면 죽는다. 변방에서 절벽을 만난다. 중심이 수시로 이동하므로 판단을 잘해야 산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범위를 최대한 좁혀놓고 판단한다. 중심을 포기하고 변방으로 몰려가는 죽음의 행진이다. 진중권의 거짓말 기술은 한동훈과 김의겸의 개인적 말싸움 대결, 혹은 한동훈과 최강욱의 개인기 대결에서 한동훈이 이겼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개인대결로 가면 TV토론은 유시민이 항상 이기더만. 정치는 개인이 솜씨를 겨루는게 아니고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문제다. 왜 더 큰 부분을 보지 않나? 왜 대국을 보지 않고 국면을 좁혀서 보는가? 백인 한 명과 흑인 한 명이 대결하면? 백인이 이긴다.

    남자 한 사람과 여자 한 사람이 대결하면? 일베충이 남자직원이 일을 잘해서 임금이 높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교활한 속임수다. 천하는 공물이다. 문명은 인류 모두의 것이다. 우리는 잔머리를 굴려서 혹은 일을 잘해서 이기는게 아니다. 

    인류문명이라는 자동차의 핸들을 잡아서 이기는 것이다. 누가 핸들을 잡는가? 한동훈이 말싸움을 잘해서 김의겸을 이기면 핸들을 잡는가? 자기편이 핸들을 잡는다. 적은 핸들을 잡을 수 없다. 인류문명의 입장에서 누가 자기편이고 누가 적군인가? 누가 인류의 적인가?

    한국은 왜 위안부 문제로 일본을 타격할까? 일본인 입장에서 보면 치사하기 짝이 없는 뒷다리 잡기다. 한국은 이차대전의 패전국 일본이 인류문명의 핸들을 잡는 기회를 빼앗는다. 우리가 평등을 지향하는 이유는 평등한 자만 인류문명의 핸들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하는 자는 핸들을 쥘 수 없다. 문명은 인류의 적에게 핸들을 넘기지 않는다. 실제로 남자가 여자보다 일을 더 잘한다면 남자가 더 잘하는 구조를 만든 사회가 잘못된 것이다. 인류문명은 피아구분을 하기 때문에 한 번 문명의 적으로 찍히면 가혹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역사의 법칙은 하나다. 자폐증에 걸리면 말라죽는다. 인류문명의 중심으로 쳐들어가지 않고 오지에 고립된 문명은 기껏해야 마야문명, 잉카문명 정도의 성취를 이룰 뿐이다. 스파르타처럼 고립되면 전쟁에는 이겨도 얻는게 없다. 아테네는 전쟁에 졌는데도 크게 이겼다. 

    과거 일본은 한국으로 가는 이양선을 철저하게 막았다. 통신사를 끊어서 국제정세를 알지 못하게 했다. 한국이 자폐증에 걸리도록 교묘하게 유도한 것이다. 지금 북한도 자폐증에 걸려 있다. 일본과 수교하려고 하자 김영삼이 민간인 납치설을 퍼뜨려서 막았던 것이다. 

    화가 난 일본이 김영삼에게 보복한 것이 IMF다. 안기부가 전화 한 통으로 일본의 미래 30년을 꺾어버렸다. 홍콩이 망하니까 싱가포르가 뜬다. 위구르 탄압으로 중국의 자폐증에 걸리자 베트남이 기회를 잡는다. 이건 뻔한 공식이다. 이런 대칭원리는 초딩도 알아먹는다. 

    길을 막아서 경쟁자를 고립시키고 문명의 중심으로 통하는 항로를 자신이 독점한다. 영국은 300년 동안 러시아를 꽁꽁 틀어막았다. 왜 그랬을까? 뻔한 거다. 반대로 독일은 러시아와 친했다. 비스마르크때도 친했고 지금도 친하다. 정치? 길 뺏고 길 막기다. 간단하잖아. 

    길을 얻는 자는 흥하고 길을 잃는 자는 죽는다. 역사는 알박기다. 지리적인 중심을 차지하면 흥하고 변방에 고립되면 망한다. 지정학적 알박기만 있는게 아니고 정신적인 알박기가 있는게 재미지다. 프랑스가 유럽문화의 종주국이 되려고 애를 쓰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 

    주도권 싸움 치열하다. 문제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나라가 가만 놔둬도 알아서 자폐증에 걸린다는 점이다. EU를 탈퇴한 영국과 성진국을 고집하는 일본은 같은 섬나라다. 한국도 반은 섬이다. 섬은 대륙에 붙어야 사는데 대륙에 등을 돌리고 혼자 놀면 백 퍼센트 망한다.

    중국도 강택민 시절에 괜찮았는데 위구르 탄압하고 홍콩 잃어먹고 자폐증에 걸렸다. 러시아는 당연히 유럽과 척 지고 자폐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제일 광분하는 나라는 폴란드다. 이미 수만 명의 자원병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있고 계속 넘어갈 기세다. 국제전이다.

    한때 우크라이나 영토 90퍼센트는 폴란드 영토였다. 폴란드는 노동자가 영국 등지로 빠져나가 인구감소인데 우크라이나에서 왕창 들어왔다. 엄청난 이익을 쓸어담고 있다. 서유럽과 동유럽 사이에서 꿀빨던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이 러시아에 우호적인 이유는 뻔한 거다. 

    한국이 중국을 버리지 않듯이 독일은 러시아를 버릴 수 없다. 한국이 동북아의 중심국가가 되려하듯이 독일도 서유럽과 동유럽의 중심국가로 되어 꿀빠는 것이다. 독일에 친러세력이 많은 것과 한국에 은근히 친중이 많은 것은 자동법칙이다. 이건 기계적으로 가는 거다.

    척 하면 삼천리지 말해줘야 하나? 한국은 일본에 이차대전 패전국 지위를 부여하여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려고 위안부 공격으로 자폐증 세균을 투입하고 있다. 정진석과 국힘당은 일본을 인류문명의 중심으로 밀어올리고 한국을 자폐증에 걸리게 하려는 개수작이다.

    이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안다. 조선이 일본의 침략에 의해 망했다는 사실은 일본이 이차대전 패전국이라는 사실과 연결되어 있다. 조선침략의 연장선상에 이차대전이 있다. 조선침략, 러일전쟁, 만주침략, 중일전쟁, 이차대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을 밟아서 문명의 갈라파고스로 만들어 버리고 그 반동력으로 인류문명의 중심으로 쳐들어간다. 일본은 혐한하고 혐중하다가 망한다. 물론 일본에 뛰어난 지도자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북한과 수교하고 중국과 친해서 한국을 동아시아에서 고립시켜 버린다.

    밟지 않으면 밟힌다. 우리가 1 더하기 1은 2라는 사실 정도는 알아야 한다. 패전국 아니면 승전국이다. 중심 아니면 주변이다. 진보 아니면 보수다. 조선이 자멸했다는 말은 일본이 이차대전의 승전국이요 인류문명의 최전선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해괴한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