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탔고 내 옆자리에는 어르신이 앉아게셨다. 추워지는 날씨탓이었을까, 그 노인은 중절모와 함께 목도리도 두르고 계셨는데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는 나의 아이폰을 발견하시고선 대뜸 " 젊은이. 나라경제가 이토록 힘든데, 어째서 아이폰을 사용하는겐가?" 라고 묻는것이 아닌가? 예상치 못한 이 노신사의 일격에 당황한 나는 " 아이폰은 오래 쓸수 있어서 경제적이고 또한 삼성엘지의 부품도 다수 들어가는만큼 국내기업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 노신사 : 에잉! 오래 쓴다는 건 그만큼 국내기업들의 실적 역시 줄어들수 밖에 없다는 것 아닌가! 어디 그뿐이야? 젊은이가 쓰고있는 휴대폰의 로고는 사과야. 미국놈들 기업로고라고! 이걸 보고 누가 삼성엘지를 생각하냐는 말이야! 당장 갤럭시로 바꾸시게. 쯧쯧.  

대화는 이러한 방식으로 이어졌고 지하철 승객들은 그저 조용히 노신사의 팩트에 무차별 공격 당하는 나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만 볼뿐이었다. 그렇게 다섯개 정도의 전류장을 지나쳤을까? 내가 내려야 할 서면역이 안내음성으로 흘러나왔지만 노신사는 나를 고이 보내줄 생각이 없어보이던 순간 나의 시야에 중절모를 쓰신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기회다!  나는.자리에서 일어서며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 전 이제.내려야 하거든요..
그제서야 내 옆자리의 노신사는 안면에 함박미소를 지으시며 젊은친구가 그래도 예의는 있구먼. 다음 스마트폰은 무조간 갤럭시라는 걸 명심하게. 하시며 나를 보내주셨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