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이번 압사 사고는 경사로에서 위쪽->아래쪽 방향으로 여러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넘어졌고, 아래에 깔린 사람들 빼내느라 경찰 분들이 안간힘을 쓰는 장면도 봤을 거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런 방식의 구출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보자.


아래층(×)을 먼저 빼면 빼기도 힘들뿐더러 뒤에 있던 사람이 압력에 의해 아래로 깔리면서 빈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반면 중간층(노랑 화살표)을 빼면 아래층보다 빼기도 쉽고 상대적으로 압박도 크지 않기 때문에 뒤에 있던 사람이 자기 위치를 어느정도 지키면서 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리고 왜 가운데가 아닌 양쪽 끝이냐하면, 아래층으로 부과되는 압력을 최소로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파랑 화살표). 피라미드 알지? 그거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가운데를 빼면 역피라미드 모양으로 압력이 가운데로 쏠리게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중간층과 그 위층 사람들이 자기 위치를 어느정도 지키면서 압력을 감소시키면 반대쪽으로 힘을 줄 수 있게 되서 압력의 총량도 빠르게 줄어들수 있다(초록색 화살표).






다들 할로윈이라고 놀러 나왔을 텐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