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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태원 갔는데 아직도 충격에서 못 헤어나오겠다앱에서 작성

ㅇㅇ(119.202) 2022.10.31 04:04:45
조회 342 추천 4 댓글 1

안암에서 연고전 뒷풀이하다가 12시에 이태원으로 넘어갔는데

핸드폰 볼 정신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른 채로 갔음

이태원 2번 출구로 올라가는데 가드 조끼입으신 분이 자리가 없으니 올라오지 말라더라

지하철 역부터 사람이 워낙 많았어서 그냥 정말 사람이 많은가보다 했음

내가 타고 온 게 막차라 어차피 올라가야했어서 반대쪽 3번 출구로 올라왔는데

이태원 역 출구있는 대로변 인도에도 사람이 발 디딜틈 없이 많더라

거기 있던 지인이랑 잠깐 인사하기로 했어서 이태원 3출에 있는 파출소 앞에 있었음

인파때문에 도로 상황이 잘 안 보이는데도 계속 구급차랑 소방차가 들어오는게 좀 이상하더라고

파출소 옆에 화단엔 MBN 카메라 들고 있던 카메라맨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누구랑 전화하면서 지금 확인된 사상자만 80명이라더라는 얘기를 하더라

그때부터 등골이 오싹해서 점프해서 도로 반대편을 봤는데 내가 처음에 가려고 했던 2번출구 앞에 모포로 덮여진 시신 수십구가 깔려 있더라

그땐 아무 상황도 몰랐고 대로변에도 워낙 사람이 많았으니 여기저기서 사고가 난 줄 알고 

여기 있다간 죽을 수도 있겠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서 나가자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그래서 같이 온 일행들이랑 2시간 동안 걸어서 한남까지 갔는데

우리집은 거기서 택시비 4-5만원 나오는데인데도 2시간동안 택시는 안 잡히고

가는 내내 이태원쪽으로 구급차랑 소방차가 수도없이 가는 거 밖에 못 봤어

결국 근처 일행 집에서 5시 30분 첫차까지 기다리면서 잠도 안 자고 사고 영상들 밖에 안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더라

6시에 안암갈 때도 이태원에 내린 사람들 많이 봤는데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간 축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나조차도 몇 시간 일찍 갔으면 죽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때문에 너무 끔찍하고

인터넷에 사고 영상이 너무 많은데 그걸 보니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

그냥 오늘도 그거 때문에 잠이 안 와서 푸념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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