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친나이 30살에 만났다


여친은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술 안좋아하고 담배도 안한다

여친은 뚱뚱하지도 않고 날씬하고 가슴도 B컵이야
그리고 영어 토익 만점이더라
나는 영어를 이렇게 잘하는 한국사람을 실제로
처음봤는데 내 주변인들이 영어 다 못하고
나는 외국도 나가본적이 없거든


부모님도 대단하시더라
아버님은 젊었을적 삼성연구소 쭉 다니시다 내후년 은퇴시고
어머님은 주부시고 집에서 공부하시더라
나는 이런 30살 여자를 만났다


연예경험 1회 (최대 3달)
모은돈 50만원
부모이혼, 형 이혼(집안이 다 이혼)
그리고 건설 현장직
돈버는 족족 쓰기
술담배 도박은 아니지만 하고싶은걸 하고 살았다
이게 나인데..
내가봐도 나는 결혼연령 적정기에 최악의 남자인듯..

아무튼 우린 우연히 만났다
그리고 어쩌다 선섹후사로 사귀긴 했는데
연애를 거의 안해본 나로써는
사람눈에서 하트가 나올수 있는걸 처음봤다
여친이 날 사랑스럽게 처다봐주는데
그게 너무 좋더라
사귀고 국내 여행을 많이 갔다
나는 어딜 가본적이 없어서
여자친구가 끌고 다녔다
난 재미없는 사람인데 나랑 어디든 가도 좋아해주더라

여자친구는 미래 이야기를 하면
애는 둘 낳고싶다 한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 한다
내가 어디가 뭘 좋아서 사랑하냐 하니
착하고 못생기지 않아서 좋단다
잘생긴건 아니고..ㅋㅋ
너드 같은게 정말 크게 좋단다

나는 여친이 내 배경을 다 알면서도 상관없다고하고
날 끌어안아주는게 너무 고맙더라


얼마전엔 여자친구 부모님을 뵈었고
날 사람으로써 좋게 보시고
인정해 주시더라

사귀기 시작할때 난 돈없는 남자인데 괜찮냐는 말에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곧 한달뒤에 부모님 집에서 나와서
내가 사는 수도권지역에
전세집을 구한다고 하더라

이미 계약도 다 했다
눈물이 날것처럼 고맙더라
내돈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자기돈 부모님돈 받아서 같이 살자고 한다..

고맙다..
이런 날 어느 누가 날 데려간단 말인가..

밤에 코도 심하게 골아서 선임한테 존나 맞았었는데
그것마저도 자긴 전혀 상관없다 하더라

야갤 주갤 하다보면 머가리 빈 30살 상폐녀
그리고 퐁퐁남까지 수많은 글을 읽으면서

내게 일어난 일들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내여친은 몇명의 남자들과 연애를 해왔지만
난 지금 여자친구의 말과 행동을 보고 다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꼭 30살 여자 나쁘게 보지는 말자..
좋은사람도 분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