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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괴담) 독사를 만들어 보았다.jpg앱에서 작성

괴담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18 0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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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 10살 되던 때 이야기야.


내가 직접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어릴 적의 난 좀 질이 나쁜 편이었어. 
게다가 뭐.. 시골에서 할 일이 없기도 하고, 집이 좀 유복했던 탓도 있었고.
아무튼 그렇다 보니 놀이로써 개구리를 나무에 던져 죽이기도 하고, 주전자에 든 뜨거운 물을 개미굴에 쏟아 넣어 전멸시키기도 하는 등.. 이런 짓이나 하며 놀던 꼬맹이였지.
동물 같은 건 주변에 많이 있었던 데다, 지금은 잘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당시엔 그런 식으로 산 것을 죽이는 게 너무 즐거웠어.

그래도 지금은 더 이상 벌레고 뭐고 만지기는커녕 보는 것도 싫어하게 됐어.
이렇게 된 계기는 바로 '고독蟲毒' 때문이야.


※고독蟲毒: 뱀, 지네, 두꺼비 따위의 독. 또는 이 독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생긴 병. 배앓이, 가슴앓이, 토혈, 하혈 따위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독은 만화에서 자주 나오기도 하니 아는 사람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해.
벌레라든가 뱀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잡아다 한곳에 몰아넣어 서로를 죽이게 한 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가장 강한 녀석을 이용해 원망하는 사람을 저주하여 죽이는… 그런 종류의 것들 말야.
그걸 직접 만들어 본 거야. 내가.

TV 같은 데서 소개된 것을 보고, 딱히 저주하고픈 상대가 있던 건 아니었지만 동물이 서로를 죽이다 보면 마지막으로 강한 놈이 남는다니 굉장하다! 싶어서. 
정말로 가벼운 맘으로 실제로 고독을 만들게 됐어.



여름방학 중이라 시간도 남고해서, 일단 눈에 띄는 것 들은 전부 곤충 채집통에 잡아다 넣었어.
지금 기억하는 것만 해도 .. 베짱이, 사마귀, 개미, 거미, 풍뎅이, 사슴벌레, 귀뚜라미, 개구리, 도마뱀 …. 왜인지는 몰라도 풀이나 매미 허물 같은 것도 넣었었어.
원래대로라면 독이 있는 생물만을 넣는다고 하는데, 뭐 어린애가 하는 짓이 다 그렇지.


그렇게 반나절 정도 열심히 모아댄 결과, 역시나 채집통 속도 엄청난 상태였어.
이것저것 다 섞여서 대 정체를 이루어내며 생물들이 꿈틀거리고 있었지.
으아! 싶어 직시할 수 없을 정도로 징그러웠지만, 바로 마당에 작은 구멍을 파다 케이스 째로 땅에 묻어 완성.
아무튼 채집 통을 땅에 묻은 그 시점부터 만족한 나는 그렇게 한참을 잊어버린 채로 살았단 말이지. 뒤늦게 그 채집통에 대한 것을 떠올렸을 땐 이미 여름방학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던 중이었어.


점심 즈음, 마당에 묻어둔 채집 통을 꺼내봤어. 다시 파낼 땐 당시의 나라도 좀 쫄아있었어.
분명 벌레 사체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잘 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채집통 안은 적당히 넣어둔 풀 같은 게 들어있는 것 외에는 새까만 흙탕물? 같은 게 가득 들어있을 뿐이었어.
방치해둔 동안 비도 내렸었고, 뚜껑이 너무 헐거웠던 것일 수도 있지. 이런 생각을 하며 곤충채집 통을 열어보니 ….


있었어, 살아남은 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움직임이 엄청 빨랐어.
뛰어오르는 순간도 눈치채지 못했었고, 그게 내 팔에 달라붙은 순간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어. 아마 물렸?던 것 같아.
그놈은 바로 내 팔에서 떨어지자마자 어딘가로 가버렸는데, 물린 곳이 너무 아팠어. 꼭 날카로운 침에 찔린 것 같은 강렬한 고통이 계속 이어졌지.
심한 고통과 함께 너무 놀란 나는 채집 통을 그 자리에 떨어뜨리고 말았어.

촤악-하고 지면에 쏟아진 흙탕물 속에서 벌레 날개라든가 개구리 뼈 같은 것, 잘 모르겠는 징그러운 잔해들이 나타났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어.

물린 곳이 새빨갛게 변하는가 싶더니 바로 부어오르기 시작했거든. 그것도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그렇게 보고 있는 동안에도 골프공 정도 되는 사이즈로 팔이 부어오르고 있었어.
벌에 쏘인 적은 있었지만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어. 울면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버지께 "벌레한테 물렸어!" 하고 엉엉 울면서 말했지.


그랬더니 뭐 집은 완전 난리도 아니었어.

차를 타고 병원까지 가서, 그 뒤 더 큰 병원으로.
무엇에 찔렸느냐고 의사가 물어봤는데, 내가 '고독'이라고 대답하자마자 엄청 이상한 표정을 지었어.
그 뒤로 고열까지 발생해가지고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첫 2~3일 동안은 죽을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해.
그렇게 결국 1개월 가까이 입원하게 됐고.


퇴원 뒤 아버지와 할아버지께 정말 죽을 정도로 크게 혼이 났고, 이제 두 번 다시는 같은 장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해야 했어.
하지만 그런 약속 같은 것조차 필요 없었다고 해야 할까. 사실 가장 겁먹은 건 나였으니까.

입원 중에는 벌레에게 살해당하는 꿈만 계속 꿨던 것 같아. 
더 이상 트라우마라고 할 것도 없이 벌레 공포증까지 생겨서, 내가 벌레를 너무 무서워하다 보니 중학생 때는 도시로 이사까지 가야만 했어.


일단 말해두는데, 절대 흉내 내지 마.


진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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