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괴담) 뱀 신에게 빈 소원.jpg

일본괴담) 뱀 신에게 빈 소원.jpg앱에서 작성

괴담러

2022.11.18 05:21:56

조회 121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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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뱀 신이 정말 죽을 만큼 무섭다.

한때 난 뱀 신을 모셔둔 신사에 기도를 드린 적이 있다.

같은 반인 K와 S, 그리고 H의 죽음을.

날 집요하게 협박하고, 때리고, 발로 차고, 욕되게 하는 그 세 사람의 죽음을.

뱀 신을 모신 신사는 사람이 그다지 출입하지 않는 황폐한 곳이다.

그 신사의 코마이누는 양쪽 전부 목이 없다.

※코마이누: 신사나 절 앞에 돌로 사자 비슷하게 조각하여 마주 놓은 한 쌍의 상(像)

이나리 신사와 같이 소원을 담아 기도를 하면 된다.

단, 기도는 반드시 심야에 해야 한다.

내가 기도하는 것을 남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그리고 소원성취 당일이 되면

심야에 '개의 머리'를 봉납한다.

나는 심야에 K, S, H의 죽음을 빌었다.

K, S, H 세 사람은 순서대로 죽어주었다.

상해, 교통사고, 그리고 화재로.

난 들개를 먹이로 유인하여 손도끼로 목을 내리쳐 머리를 잘라냈다.

남은 사체는 땅에 묻었다.

심야에 뱀 신을 모신 신사에 찾아가 개 머리를 봉납했다.

어둠 속에서 뱀 신이 기쁨이 느껴졌다.

나는 K, S, H 세 사람으로부터 드디어 해방될 수 있었다.

이 기쁨과 감사는 들개 머리 한 개로는 턱도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나는 들개 두 마리의 목을 쳤다.

개가 사지를 경련하며 절명하던 때, 내 손끝에서 머리까지 전기 충격과 같은 기쁨이 차올랐다.

사체는 땅에 묻었다.

심야, 다시 뱀 신 신사에 개 머리를 봉납했다.

어둠 속에서 뱀 신의 강한 기쁨이 느껴졌다.

그날부터 난 꾸준히 들개를 죽여 그 머리를 봉납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무시무시한 악취가 가득 찬 뱀 신의 신사에

새로운 개 머리를 봉납하는데, 신사 단상 위에 여자가 서있는 게 보였다.

하얀 소복에 긴 머리, 가는 눈, 얇은 입술, 하얀 피부.

가끔 그 얇은 입술에서 두개로 갈라진 얇고 작은 혀가 들락거렸다.

난 그 사람이 바로 뱀 신임을 알 수 있었다.

뱀 신은 아무 말도 없이 날 바라보고 있다.

그 순간 난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개는 질린 것이다.

난 어린아이를 과자로 유인하여, 도끼로 목을 쳤다.

사체는 묻었다.

한밤중. 뱀 신의 신사에 아이 머리를 봉납했다.

어둠 속에서 뱀 신의 강한 기쁨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어린아이 5명 분의 머리를 봉납했다.

이 짓은 곧 발각될 것이고, 난 체포될 것이다.

심야, 이불 속에서 눈을 감으니 어둠 속에 뱀 신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뱀 신은 내가 나 자신을 봉납하길 매우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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