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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망한 재수생 인생 핑까좀 ㅋㅋ앱에서 작성

ㅇㅇ(211.210) 2022.11.24 03:23:32
조회 103 추천 0 댓글 1

난 서울 외곽 지역에서 중학교를 나왔었음

어릴 때부터 나의 의지와는 반하는 부모님의 욕심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학원을 다녔음

다닌거야 뭐 피아노,영어,태권도 밖에 없다만

솔직히 난 어린 마음에 밖에서 노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음

왜냐하면 학교 끝나고 영어랑 피아노 학원을 다녀오면 시간이 많이 없었거든, 그래서 많이 놀지도 못했음

그래도 태권도 다니면서 친해진 중.고등부 형들이 잘 챙겨주고 잘 놀아주니까 태권도는 좋아했음

근데 고학년이 가면서 부모님의 욕심은 늘어나더라.

영어와 피아노만 다니던 나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역사를 다니게 되었고, 태권도랑 피아노는 그냥 다니지 말라고 하셨음 ㅇㅇ 전과목 학원 다 다니니까 시발 시간이 없더라

그래서 난 정말 공부에 뜻이 없다고 부모님께 말을 한 적이 정말 많았음 그러니까 돌아오는 답이 그러면 휴대폰 용돈 다 없애고 할머니집 가서 살라고 하셨음

시발 초딩이 저 상황에서 뭐를 택하겠냐? 난 그냥 학원 다닌다고 했음 매일 학교 끝나고 밤 10시까지 학원 갔다오고 이 일상이 반복이였음

그래도 성적은 잘 나오더라 초등학교때 성적이 아무래야 의미가 없다지만 초등학교때부터 내가 다른 애들보다 공부를 정말 월등히 잘했음.

단원평가는 남들 백점 못받는거 유일하게 반에서 혼자만 백점고 맞아보고 학기 내내 올백도 맞아봤음 올백은 학교에서 나 뿐이라고 선생님들께서 날 엄청 좋게 봤음

어릴 때부터 천문학쪽에 관심이 많았어서 과학 문제도 어려운 문제들 다 맞추니까 과학쌤도 우리 엄마가 상담하러 학교 가셨을 때 내 머리가 좋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음

근데 이렇게 살다가 고등학교로 올라오니까 많이 바뀌더라.

부모님은 또 본인들 욕심에 나는 뜻하지 않았던 대치로 이사를 하고 강남8학군에 학교를 보내겠다고 시발 ㅋㅋ

왜 자사고랑 특목고를 안갔냐면 내가 수행평가를 하나도 안챙기는 타입임 ㅇㅇ 그냥 부모가 보낸 학원 갔다오고 학교에서는 놀기나 하니까 지필고사를 잘봐도 수행을 안챙기니까 내신이 안나오더라.

그래서 그냥 강남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했음.

가면서 많은게 변했어, 주변에 아는 친구 단 하나도 없었고 그냥 모든게 다 새롭고 너무 적응하기가 힘들었음

그래서 처음 2주동안 진짜 적응을 못해서 고민하다가 밤을 샌 적도 정말 많고 진짜 난 죽고 싶었음 

그래도 내가 친화력 하나는 좋은지 반 친구들 전체랑 다 친해지니까 학교는 다닐 맛이 나더라 

그래서 고등학교 3년만 버티면 된다는 마인드로 공부를 했음

근데 등급이 4등급대가 나오더라 이 씨발

뭐 내가 노력도 별로 안한게 맞겠지만 그냥 친구들이 다 공부를 잘했음.

2019년 3월 모의고사때 전에 살던 동네 고등학교 애들은 수학 국어 100점 맞은 애들이 손에 꼽는다더니 씨발 우리 반에만 100점이 수두룩 했을정도였음 과떨 영떨 외떨 이런애들도 있고 아예 특목.자사고 붙고 그냥 양학하러 온 애들도 있었기에 등급이 안나온것도 한 몫을 했음.

그래서 난 저 순간부터 뭔가 무기력함을 느꼈고 그냥 부모님께 
"혼자 공부를 해보겠다" 라고 하면서 학원을 다 끊고 놀았어

맨날 친구랑 롤만하고 공부 안하니까 이젠 7등급이 나오더라

그렇게 고2까지 살다가 대학은 가야겠지 싶어서 부모님께 그냥 정시로 돌린다고 하고 정시로 돌렸음

근데 고1.2 공부에 손 놓았던 새끼가 공부를 하겠냐?

허구언날 놀러다니고 학교에서 자고 놀고 하니까 

당연히 수능? 66457 나왔음 

이때 생각이 들더라고 

"딱 고등학생때만 버텼으면.."

처참한 수능 받고 나보다 중딩때 공부 못했던 애들이 서울대가고 의대가고 하는거 보니까 진짜 현타가 존나게 오더라.

그래서 난 재수 선언을 했음

근데 뭐 공부 안하는건 똑같더라 ㅋㅋ

그냥 5월까지 놀다가 6월 모의고사 2주전이였나? 
갑자기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서울대 간 친구가 연락을 했음

재수 잘 되어가냐고 하길래 난 그냥저냥 하는 중이라고 했음

얘가 나 진짜 존나 챙겨주더라 ..

그래서 나 위로해주는 친구들도 많은데 공부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주일정도 개열심히 했음

그랬더니 등급이 55343이 나왔음

그래서 나는 생각한게 
"국어는 아예 안했고.. 수학도 개념도 아직 못봤고 영어는 그냥 풀면 되는거고 탐구는 비유전 개념만 보고 지구는 개념 전체만 훑어보니까 등급이 오르네?" 

라고 생각하면서 내 뇌에서는 "난 일주일만에 수능 7등급 따리에서 3등급 언저리까지 올라왔다!"

라는 미친 생각을 하게 됐음 

일주일만에 얻은 등급이라서 그런가 나의 우매함의 봉우리는 치솟을대로 올랐고 난 내가 진짜 공부 잘하는 줄 알았음

저딴 마인드를 가지니까 또 공부를 안하더라 시팔 ㅋㅋ

그렇게 9월까지 공부를 안하다가 9모보고 대가리가 깨져버림

그래서 2달동안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다 까먹어서 어렵더라.

국어는 여전히 안하고 수학은 선택과목도 다 못봤고 영어는 안했고 탐구는 개념만 돌림

그렇게 수험장에 들어간 나는 역대급 패배감을 맛 봤음 

그냥 작년엔 공부를 안했으니 그렇다고 치자고 ㅇㅇ

근데 올해는 공부를 한 것 같은데 왜 등급이 그대로지?

사실 그대로는 아니라 올 4~5로 바뀌긴 했는데 둘 다 좆병신 등급인건 맞잖아? ㅋㅋ

사실 공부 좆도 안한 내 잘못이 맞는데 그냥 갑자기 멘탈이 박살이 났음

그리고 후회도 들더라
"이사를 안오고 기존 학교에서 내신을 챙겼더라면"

"어릴 때부터 공부를 안했더라면"

뒤늦게 정신차린 새끼들이 나보다 대학 잘가고, 나는 뒤늦게 늦바람 들어서 놀고 게임하니까 개좆같더라

근데 막상 이래놓고 부모님은 대치로 이사왔는데 왜 이모양이냐고 나한테 핍박만 주는데

난 씨발 이사를 원하지도 않았고 공부를 하기가 싫었는데 본인들 의지로 본인들 욕심으로 저지르고 결과를 내 탓하는지 정말 모르겠음 

씨발 재수붕이 인생 어카냐? 인생 조언 좀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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