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번 해줬던

이야기인가 모르겠는데 10여년전에

서울 살이 할때.. 노량진에 무슨

목살 유명한 가게 있었거든

지금도 있나 모르겠는데 가게 이름이

XX집? 무슨집? 이였나 간판 파랗고

노포 였는데 여하간 여기가 존나

맛집인지 아니면 자리가 좋아서인지

진짜 매일 줄 서고 노상 기다려야 하는

지랄 맞게 바쁘고 사람 많은 가게였는데

우리 차례 되서 가게 들어갔드만

진짜 과장 X.. 가게에 단 한테이블도

4인 미만이 없었는데 딱 1자리

중앙 오른쪽 테이블에 진짜 지 혼자

덜렁 앉아서 먹고 있는 사람이 있었음

처음엔 우리 신경 쓴다고..  일행이

화장실 갔다보다 이러고 별 눈길 안줬는데

우리 고기 나오고 굽다 보니까

그게 아니라 정말로 지 혼자 그 바글바글

사람 많고 시끄러운 가게에서

고기 구워 먹고 있던거였음

완전히 초초초초 피크

저녁~술자리 시간이라서

밖에 줄은 연돈 뺨치게 늘어서있고

가게 안 사람들은 전부 흘끔 흘끔

한번씩은 쳐다보는데도 꿈쩍 한번 X..

집게로 고기 야무지게 집어서 돌리고

굽고 가위질 착 착 해서 소금 찍어서

냠냠 잘먹고 찌개에 밥까지 느긋하게

먹고 우리 보다 늦게 나갔음

세월 그렇게 지났는데도 이때 모습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음 뭔 영화 장면

누가 연출 한거 같았어

또 하나 인상 깊었던건 사장님 부부임

솔직히 나도 장사치 입장에서.. 가게

놀리는 타임도 아니고 풀로 가게

돌려야 할 시간에 1인 혼자 덜렁 와서

자리 축낸다고 하면 죄송한데 안된다

했을텐데 눈치 한번 안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