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참여자는 총 6명으로, 모두 회사동료들이고

이동하게 될 차량은 그랜저야.

퇴근하고 약 1시간 거리의 술집에서 술마시기로 함

이번 술 약속은 며칠전에 계획됐지만

나만 약속 당일에 뒤늦게 합류하게 됨.

그랜저는 승차정원 5인인 차량이라

6명이 다함께 이동하려면 

뒷자리에 4명이 타야 하잖아?

그렇게 되면 좁아서 불편하다는 이유로 

나는 혼자가라는 통보를 받았음

이동이 어려운 건 아니야.

통근버스타고 술집 인근 정류장 도착해서 

택시타고 10분 이동해야 돼.

좀 번거로울 뿐이지.

만약 내가 기존 인원 5명중 한 명에 속했다고 가정해볼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1명을 버리게 되면, 그 1명의 마음이 불편했을 것 같거든?

1. 낑겨서 다함께 가자고 제안하거나

2. 한 명을 붙여서 <자차4인, 버스2인> 이렇게 이동하거나

3. 혼자 가도 괜찮겠냐는 의사를 확인했을 것 같아.

그런데 이런 노력은 일체 하지 않고

'마지막 합류자'라는 이유만으로

"혼자 가라"는 통보는 되게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

이런 생각도 했어

내가 '마지막 합류자'여서 버려진 게 아니라

'마지막 합류자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그게 '나'였어서

버려진 거라고.

나는 이 모임에서 중요도가 낮은 인물에 속하고

발언권도 약한 사람이야

술자리에 참여를 잘 안 하는 편이기도 하고.

내가 아는 이 사람들은

나를 버린 이유가

내가 '마지막 합류자'여서가 아니라,

'마지막 합류자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그게 '나'였어서

버려진 거라고 생각함.

졷같은 감정을 머금은 채로 

통근버스에 앉아 있는데

자차로 이동하는 걸 모르고 있는

기존인원 1명이 차에 타 있더라?

근데 그걸 본 다른 인원중 한 명이

자차로 이동하자고 데려가는 걸 

눈 앞에서 보게 됐음

ㅅㅂ 야마돌아서 걍 파토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