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고, 누군가의 아픔이 담긴 글입니다. 인신공격성 댓글이라든지, 과도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물론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신다면, 널리 공유 부탁드립니다. 진상규명 시 걸림돌이 되는 '군대의 폐쇄성'을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은 대중의 공론화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군대의 한 대대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는 한 군인의 어머니입니다.

아들이 군대에서 5월부터 지금까지 9개월간 간부들의 주도하에 성폭력을 당하고 정신이상증세가 생겼습니다.

정신이상증세가 시작된 지는 대략 한달 반 정도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부모님에게 정신이상증세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모님은 아들의 상태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이후 휴가 나온 아들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대장과 이 문제에 대해서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를 해 보니 대대장이 이미 정신이상증세를 알고 있었지만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대장은 개인 생활 기록부의 내용이 퍼져 제 아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 생활 기록부은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정도의 간부만이 열람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해당 통화내용은 녹취파일이 있고 감찰기관에 이미 제출하였습니다.

또한 언론기관에 제공하였기 때문에 짧은 시일 내에 뉴스보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일로 인해 제 아들은 6개월 이상의 정신의학적 개입이 필요하고, 입원치료가 권고된다는 의사소견서를 진단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군대에서는 병가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만 하며 연장된 10일간의 휴가 이후에는 군대에 복귀하라며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과 같은 정신병 초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개방병동이 있는 대형종합병원은 예약이 이미 몇 달간 꽉 차 있어 진료조차 받기 힘듭니다.

아들이 10일간의 휴가 기간 이후 군대에 복귀한다면 완전히 미쳐서 죽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군대를 믿을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은 담당하고 있는 소령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부정부패 및 청탁을 받고 있다는 의심이 듭니다

저는 아무도 믿을 수 없습니다.

명확한 증거가 있습니다.

이 사건은 밝혀질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조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님께 부탁드립니다.

9개월간 자행되고 은폐되어 왔던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30일간의 병가로 아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정신이상증세를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발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군대가 폐쇄적인 조직임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도를 하지 않은 사람의 처벌은 원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받고 있는 아들의 어머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