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사건의 발단은 일주일전
일단 나랑 아빠는 둘이 살고있음ㅇㅇ

아빠 페메로 웬 일본인이 인사함
순진한 울아빠는 그걸 받아줬고 어쩌다가 카톡까지 감
아빠가 일본어 잘해서 둘다 일본어로 대화하는데
내가 보기에 페메이름이랑 카톡이름이랑 전혀 다른거 성조차
근데도 순진한 우리아빠는 좋다고 연락계속함
아빠랑 나는 둘이살면서 거의 비밀이 없다 시피함
사소한 얘기도 막함 여자얘기도

그사람 얘기를 아빠한테 듣는데
여자 47세 일본계 캐나다인, 고아였고 지금은 의사로서 예멘 전쟁터에 출장중 가족없음 일만하느라 친구없음 미혼

첨엔 그냥 말동무나 하는사람이겠지 했음
사진도 막 보내오고 의사라고 수술하는거 밥먹는거 막 보내옴
근데 전화연결하면 전파가 안좋은지 보톡이 연결이 안됨 치지직거림
아빠가 거의 푹 빠져서 밥먹을때도 카톡만함

솔직히 좋게 보지는 않았음 그래도 아빠가 행복해하니까 암말 안했음

그 여자가 4월까지는 예멘에 계약이 있어서 4월까지만 일하고 뭐 한국에 와서 정형외과를 차리고 싶다나 뭐라나 꼭 우리아빠 꼬시는거 같았음
순진한 울아빠는 한국 온다면 만나보고 싶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존나 못믿겠잖아ㅋㅋㅋ울나라 의사들이 외국인 의사를 협회에서 받아줌?ㅋㅋㅋㅋ한국인 의사 늘리는것도 반대하는게 우리나라 의사들인데ㅋㅋㅋㅋ아빠한테 다 얘기했는데 고집쟁이 울아빠는 실력이 출중하니 괜찮을거라고 뭐 정안되면 자기 인맥 동원해서 해줄수도 있잖냐고 함
난 그때부터 솔직히 그 사람 못믿었음 그래도 아빠가 행복해하니 별사건만 없으면 괜찮겠다 했지

근데 사건은 방금 터짐

내가 주말동안 친구들이랑 처노느라 집에 안들어왔음

근데 아빠가 자꾸 전화와서 큐알친추는 어케하는지 아이디로 친추는어케하는지 묻는거

방금 집와서 아빠가 묻길래 “뭐하길래 가르쳐달래?”하면서 카톡보니까 뭐 아빠가 우리집에 택배를 보낸다면서 울집 주소를 가르쳐달라했다함
순진한 우리아빠는 아무 의심도 없이 그걸 가르쳐줬고
그년이 택배를 우리집으로 발송했다나 뭐라나
그 택배 내용물은 금괴랑 보석류, 한화로 총 3억원어치를 우리집으로 보낸다고…
그때부터 난 신뢰도가 팍 떨어짐
그냥 지하까지 떨어지다 못해서 지구 내핵까지 떨어짐
잘하면 브라질까지 갈정도로 떨어짐

“딱봐도 사기다” 생각이 팍듬
울아빠 보잘것없음 사람 되게 솔직하고 그냥 회사 들어가서 일만하다가 정년바라보고있는 보잘것없는 평범한 대한민국 아저씨임

근데 이런사람한테 무슨 매력이 있다고 돈 많은 외국인이 접근을해

게다가 3억자리 보내는데 관세다해서 1000달러가 들었다면서 꼭 받아달라함 아빠한테는 뭐 선물로 보석으로 만든 손목시계주겠다고 뭔 ㅅㅂ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시전함 근데 택배를 받으려면 수신자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무슨 사이트 주더니 들어가서 메일로 받으래

근데 울아빠 비번 까먹어서 못함ㅋㅋㅋ

그러다가 마지막에 카톡으로 안내하더니 카톡 플러스친구로 뭔가 날라옴
스마트포스트 딜리버리라는 곳에서 카톡이 옴
순진한 우리아빠는 잘 따라줌

그러다가 내가 의심된다고 스마트 포스트 그것도 내가 인터넷쳐봤는데
아빠가 보는 그거랑 프사조차 너무 다르다 프사 한번 들어가보자
해서 드가보니까 무슨 택배회사가 프사가 여러개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첫번째 사진은 택배기사가 박스 들고있는 사진이고 두번째 사진은 의사가 수술하는 사진ㅋㅋㅋㅋㅋ세번째는 꽃다발이 예쁘게 찍힌 사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자마자 “보이스피싱이네 아직 돈요구는 안했지? 조심해“하니까 거의 10분 만에 진짜 돈요구 해오는거ㅋㅋㅋㅋㅋㅋㅋ
배송보내는데 선불로 1000달러 부쳤으나 착불로도 한화390만원이 필요하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390만원 달라는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어느나라 택배회사가 선불 착불을 동시에 받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외국인이면 우리나라 택배시스템을 모를거니까 우리나라 택배는 착불따윈 없다고해“ 거림ㅋㅋㅋㅋㅋ

그래도 순진무구한 울아빠는 이사람 하는말이 진짜일수도 있지 않냐면서
진짜면 어쩔거냐고 그럼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카톡으로 밖에 얘기 안해봤고 목소리 조차 못들어본 사람이고 겨우 일주일밖에 안됐는데다가 한번도 와본적없는 한국에 단지 아빠만 믿고 자기 전재산을 맡긴다는거야? 이때까지 사진도 다 가짜일수도 있어 이 사진좀 봐 전쟁에 휘말려서 다친 사진이잖아 근데 담날 보낸사진에는 손에 크게 난 상처가 아주 깨끗하게 전혀 없네?? 그리고 지금은 돈을 요구하네? 이상하다고 생각안해?“
내말이 맞는거 같다고 함
그뒤로 아빠가 이런건 전화로 해야된다면서 보톡을 존나 검
근데 안받음 일한다고 전화 못한다함ㅋㅋㅋ”카톡은 되고?ㅋㅋㅋㅋㅋㅋ”
울아빠 내말 듣고 계속 검ㅋㅋㅋㅋ
절대 안받음ㅋㅋㅋㅋㅋ나중에 자기가 전화한다고 잠깐 기다리라함

아빠: 잠깐 기다리라잖아
나: 뭘 기다려 지금 벌써 새벽인데 여긴 못기다려

내가 폰뺏어서 바로 카톡존나함ㅋㅋ

[그쪽이 나한테 그리 큰돈을 맡길수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는 알고지낸지 일주일밖에 안됐다 나한테 이러는게 굉장히 이상하다 목소리도 못들어본 당신을 믿을수없다 택배는 그쪽에서 취소할수 있을거다 보이스피싱이라고 아냐 가족과 얘기해본결과 이건 아닌것 같다]

대충 이렇게 보냄 그 뒤로 아빠가 다시 폰뺏고 자기도 다 안다며 들어가 자라그럼 차단 꼭하라고 내가 신신당부하고 들어감ㅋㅋ

이렇게 우리가족의 재산을 지켯다….
근데 진짜 외국 보이스피싱 개무섭네 그 사진도 다 도용한거 아니야
울아빠도 사진 몇개 보냈던데….아마 울아빠 사진 저장한담에 다른 피해자들한테 또 쓰이겠지….

결론
아빠한테 웬 외국인 아줌마가 연락함
순진한 울아빠는 좋다고 연락 계속함
그 년이 울아빠 맘 갖고 장난 침
마지막엔 정에 호소하며 배송 받아달라는척 돈달라그럼
내가 아빠폰으로 꺼지라고 보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