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공시생임

아빠가 일하다 주말에만 오는데

tv를 존나 크게 틀어놓음

근데 내가 무슨 염치로 이거 볼륨 줄어달라 하겠냐

집에서 기생하며 공부나 하는 마당에

그래서 방음 헤드셋 사서 이거 끼고 공부한다

근데 아빠가 나 심부름 졸라 시키거든

마트 갔다와라 뭐해라 뭐해라

그때마다 방음헤드셋 때문에 못 들으니까 승질을 내더라

근데 보통 아빠들은 아들이 그렇게 주말에도 열중해서 공부하고 있으면

문 여는 수고 정도는 해주지 않냐?

내가 뭐 심부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기 멘탈이 완전 깨짐 주말 다 날아감

그리고 다음 주말이 옴 

자기가 먹은 저녁상 치우라고 하는데 내가 못들었더니

문 열고 들어와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방 들어가서 들으라는 듯 욕을 함

그러고 손자랑 통화하고 누나랑 통화할 때는 천사가 되더라

거기서 이거 뭐지 나는 아들도 아닌가?

울분이 존나 올라옴...

다음날 공부가 진짜 안돼서 이러면 다음 주말도 다다음주말도 계속 이럴 거 아니냐

헤드셋을 빼자니 tv소리가 존나 들리고

장문으로 문자보냄 ...

문자 받고 돌아와서 막 화 냄

할아버지가 편찮으신 거로 기분이 안 좋았었는데

너는 근데 이런 재수없는 문자나 보내냐고

날 호로새끼 만들더라

나한테 말도 안 해주는데 내가 할아버지 편찮으신 건 어떻게 아냐?

그래도 내가 을이니까 무릎꿇고 죄송하다며 울었다...

거기까진 참았는데 또 누나랑 통화를 함

세상 천사임 거기에 내 욕을 하는데

어떤 새끼는 아빠가 이렇게 힘든데 어쩌구 저쩌구

거기서 확 올라옴 

더이상 못 참겠더라

고래고래 소리치고 싸웠음 아빠가 나 10번 밀어서 내가 한번 밀었다

그만 미시라고 난 가슴에 멍들었고

손절하려고

내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고시원들어가고 공부하련다

더 이상은 이거 못 참겠다..

내가 존나 잘못한거냐?...

난 진짜 시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