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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12년 동안 기다려본적이 있냐앱에서 작성

헤이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18 19:37:13
조회 65 추천 0 댓글 0

기약도 없고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그저 침묵 밖에 없고

혹시나 날 찾고 싶어질 때 다시는 찾지 못할까봐

지박령마냥 떠나지도 못하고

시간은 흘러가고

새로운 기회들도 들어오지만

자꾸만 과거의 잔상이 떠올라서

어떤 관계도 제대로 되지 않는 그런거




요즘 세상에 12년이면 강산도 세 번이 바뀌는데

난 왜 이 모양일까



내가 왜 이럴까

원망일까

애정이 남아서일까

걱정일까

등등 나 또한 내 마음이 왜 이러는지 이유를 밝히고

그 방법이 있다면 써보려고 했지만

방법은 없었고,

더이상 미움도 원망도 남지 않은 지금은

그냥 그립기만 하다.





내가 어디에 숨든 찾아낼 수 있다고 했는데.

오래 전에 둘이 했던 숨바꼭질이 자꾸 생각난다.

숨은 사람을 찾아내려면

그 사람의 평소 여러 특징들과 느낌을 거의 정확히 기억해야 가능하다.

그만큼 그 상대에 대한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12년째.. 직접적으로 찾아오지 않는 것은

날 잊었기 때문이고

이어갈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상식적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저 숨바꼭질 때문에 꽤 오랫동안 습관처럼

그 사람이 여전히

어디에선가 날 지켜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박혀버린 것 같다.


당시 경계선 장애였던 날 위해 그 사람이 생각해낸 나름의 방식이였을까.  이 장애가 치료되기 위한 여러 요건들 중에 이별을 완전한 끝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게 하면서 거리가 멀어져도  돌아올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부재를 견딜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엄마가 사라지면 자지러지게 울듯, 엄마가 돌아올거라는 믿음이 없는 아이는 세상 끝난듯 괴로워힌지만  엄마가  다시 올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아이는 기다릴 수 있듯이.


돌아보면 그사람이 나와 꾸준히 1년 8개월간 수차례 했던 숨바꼭질 과정에서
나는 점점  그 사람이 다시 올거라는 믿음을
나도 모르게 키워갔었다.
그렇게.. 12년째 부재중인데 자꾸 다시 올것만 같다.
나에게 참 소중한 것을 주고 간 사람이고
덕분에 어느정도 꽤 호전됐다.


12년의 부재라는 현실,
정말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텐데
아직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사실 바로 내일 당장이라도 다시 올것만 같다.



그 사람은 내가 자신의 몰핀이라고 했듯이,
나 또한 중요한 것을 받았다.
나에게도 그 사람은 몰핀 그 이상이였다.
서로 정말 아프고 힘든 시기에 만나서
아픈 서로를 위해 나름의 최선을 한 것이다.



이제는
혼자만의 그리움
혼자만의 의미부여겠지만..


내가 그를 의식하지 않았던 시기에
그 사람 홀로 날 지켜보던 몇년의 시간이 있었음을 알기 때문에 괜찮다




미러링 연극을 한적이 있다
그 사람 역할을 하던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그녀는 사람 심리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편이였고
내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시기적절하게
당시의 그 사람을 연기하며 그 사람이 했던 말을 하고
당시의 나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녀는 내게 말했다

모모야 ( 그녀가 날 부르던 애칭이다)
너는 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해?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
사람에 대한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
오래전 내가 가진 장애의 특징이였다.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 사람이 나에게 화냈던 진짜 이유들이 보였고
무엇을 주고 떠났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이 보여지는 것과 말과는 다르게
행동에서 보여지던  의도가 무엇인지도 보였다.



오랜 그리움과 진심이 신에 의한 계획의 일부라면,
(신기할만큼 시기적절하게 그 사람을 떠올릴만한 트리거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 신께서는
어쩌면 나를 그리고 그 사람을 아파하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서로 만나게 하셨나보다.

가장 힘든 시기에 중요한 것을 서로 내어줄수있도록.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궁극적으로 남긴것이 무엇인지를 내가 아는 때는 먼 훗날로 예정되어 있어서 계속 생각할수있도록 하셨나보다.



디씨를 떠나려해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됐던 진짜 이유는 그 사람이 날 다시는 못찾게 될까봐였다.
내가 디씨 떠나도 날 찾을 수 있다고 했던 사람이지만..



내 오랜 기다림은
너때문이라고 말해서 그 사람이 날 위해 떠날것을 결정하게 한 부분에 대한 형벌이였을까
아니면 그 사람이라는 숲을 언젠가는 보고 그사람이 남긴 것이 뭐였는지를 알 수 있도록 배려한 신의 은총이였을까.



나는 다시는 누구를 그때처럼 내 모든 것을 갈아서 그렇게까지 사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많이 다른 방식일 것이고 사회적으로 보다 용아된 방식일 것이고 자신을 파괴하지 않는 적정선에서일 것이다.


그 사람이 이 글을 볼 것이라고 믿고,
다만 하나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어떤 계산도 없이 가장 순수한 나이의 누군가에게 진심을 온전히 받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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