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사회에서 시키는대로 순응하며 살았어
생각해보면 한번도 의심하거나 비판적인생각한적 없이
그냥 하라는대로 산거같네
그렇다고 내가 엘리트라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고
고3 현역때 생각보다 점수가 낮게나와
재수를 했고
한양대공대 입학
졸업후 대기업 들어가서
30대중반인 현재까지 쭉 다니고 있는 놈이야
결혼은 30대초중반에 2년연애한 여자와 결혼했고
이혼사유는 의외로 큰사건이 있어서가 아닌
처음으로 내가 사회에 반항을 했단걸까

결혼했는데 와이프와 이거저거 안맞는게 많더라고
그것도 하나 딱 말하기도 애매한
사소한부분에서 여러부분
어찌보면 당연한거겠지 남남인 두사람이 같이 사는건데
아무튼
참다가 참다가 내가 한마디 하면
내가 전혀 쎄게 말한것도 아닌데
엄청 신경질적으로 말이 돌아와
근데 또 자기가 불만인 부분은 거리낌없이 나에게 말하고

내 성향상 이혼이란걸 생각하기 힘든데
그냥 이렇게 수십년을 살수있을까 의문이 들더라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건가
이게 맞는건가
내가 좋아하는건 뭔가
내가 원하는 삶은 뭘까
이런 생각들

그러다 와이프가 아기를 원하는데
내가 자신이 없더라고
이 여자와 행복하게 살 자신이

그래서 솔직히 말하고 이혼 절차 밟았어
남들은 이혼이 흉이냐 어쩌구 하지먄
항상 정도의 길만 걷던 나라서 그런지
원래 이혼이란게 그런건지 참 힘드네

엄청 노력한삶은 아니지만
나름 한다고고하며 살았는데

30대중반의 이 나이에
심리적으로 방횡하는 이혼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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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곳에 글 쓰는 성격도 아니지만
그냥 답답해서 써봤어
이번주 연차 내고 이렇게 빌빌대며 하루하루 살고있는데
담주까지 맘정리 할수있을지나 모르겠네

난 무슨 생각으로 36년을 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