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만뒀는데 진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20대후반에 취업해서
9년차니까 나도 이제 많이 다녔었네

1월에 그만두고 지금 3달째인데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좋다

내가 그렇다고 회사생활 적응을 못하고 그런 케이스는 아니었는데
기본적으로 조직생활이 좆같은게
매일 가면을 쓰고
인간적으로 엮이기 싫은 인간이랑도
애써 사람좋은척 미소 하며 관계를 유지해야된다는거
이게 조직생활의 가장 좆같음 아닐까 싶다

난 그나마 부모님이
서울에 건물주야
이게 지금 팔아도 50억~60억은 되고
여기서 부모님이 직접 고시원 하시지

솔직히 대기업 직작에 그만두고 싶었는데
내가 안그만둔 이유가 뭔줄알아?

결혼 골인할때까지
대기업 타이틀 유지하자
난 솔직히 이 생각이었음

똑같은 부모님 건물주라도
내가 대기업 다니는것과
고시원하는건
어쨋든 결혼할때는 차이가 있단걸 아니까

근데 이번 결혼준비 과정에서
싸워서 파혼하면서

내가 확실히 느낀게 있어
연애할때도 실증나고 혹은 싸워서 정떨어지는데
한 사람과 수십년 같이 살수있나?
이런 근본적인 생각

난 솔직히 아직도 자녀는 한명쯤은 있고 싶거든

근데 나중에 외국가서 대리모 이용 자식 낳는 한이 있어도
이제 결혼해서 배우자 있는 삶은 살기 싫으네


니들 이렇게 생각하지?
고시원 하는건 쉽냐고

솔직히 회사 다니는것보다 훨 나아

내가 이 3개월만 한게 아니라
부모님 틈틈히 도우면서 10년을 고시원 했거든

니들이 생각하는 그딴 진상 만날 확률 진짜 드물어

어치피 직원 하나 뒀으니
걔가 고시원 사람들 상대하고

또 진상은 그냥 경찰 부르면 해결이야

어차피 우린 고시원 안되도
건물주니 근본적인 먹고사는건 걱정 안해도되니
고시원 사람들한테 설설 길 이유도 없고

내가 후회되는건 회사 왜 더 빨리 그만안뒀을까 하는거

요즘 더더욱 부모님께 감사드린다